​신학공부 22교시입니다. 

알리스터 맥그라스의 신학이란 무엇인가? 143페이지입니다. 

<종교개혁시대의 주요논쟁: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 논쟁>

근대 과학의 발전으로 신학의 중요성이 문제시되는 최초의 논쟁이 발생하게 됩니다.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1473-1543)와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에 의해 발전한 이론들을 살펴보고 그것들이 어떻게 성서해석을 둘러싼 심각한 신학논쟁에 불을 지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중세에 일반적인 우주모델은 2세기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한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가 고안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보았습니다. 천체망원경의 발달로 점차 행성과 별의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이 모델의 문제점들이 계속 드러났습니다. 주전원들을 덧붙이는 것으로 모순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어지만, 15세기 말에 이 모델은 붕괴직전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이 모델을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나오게 됩니다. 

16세기, 지구 중심적인 태양계 모델이 쇠퇴하면서 태양 중심적 모델에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이 모델은 태양이 태양계 중심에 있는 것으로 지구는 태양 둘레의 궤도를 도는 많은 행성 가운데 하나로 보았습니다. 이 코페르니쿠스 혁명은 기존 모델과의 완전한 결별을 뜻했으며, 지난 천년 동안 인간의 실재 인식에서 일어난 가장 중요한 변화 가운데 하나로 인정되었습니다. 

1543년 5월 코페르니쿠스의 논문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가 작은 소동을 일으켰습니다. 중세신학자들은 천동설을 기반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것이 익숙했기 때문에 지동설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하였습니다. 

따라서 초기 코페르니쿠스 이론을 옹호한 문헌들은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첫째, 지구와 다른 행성들이 태양 둘레를 돈다는 이론을 지지하는 관측 증거를 제시했어야 했습니다. 둘째, 오랫동안 지구중심적 견해를 지지하는 것으로 읽어온 성경과 이 견해가 모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했습니다. 

지동설이 등장하면서 신학자들은 성경 해석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교회가 천동설의 관점에서 성서를 해석하는 데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성서가 확고하게 그 이론을 가르치는 것으로 생각하여왔습니다. 

17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태양을 중심으로 삼는 태양계 모델을 둘러싸고 새로운 논쟁이 발생하였습니다. 코페르니쿠스의 태양계 이론을 강력하게 옹호하던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견해가 새로운 논쟁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는 교황의 측근인 조반니 치암폴리의 존경을 받던 터라 초창기에는 교회 주류 진영에서 호의적으로 수용되었는데 치암폴리가 권력을 상실하자 갈릴레오에 대한 적들의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갈릴레오를 둘러싼 논쟁을 과학 대 종교의 갈등, 자유론 대 권위주의의 싸움으로 보기도 하지만 중요한 쟁점은 성경의 올바른 해석과 관계가 있었습니다. 

갈릴레오를 비판한 사람들은 여호수아10:12에서 여호수아의 명령에 따라 태양이 멈추었다는 근거를 내세워 태양이 지구를 도는 것으로 주장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갈릴레오는 그것은 당시에 일반화된 표현양식에 불과한 것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여호수아는 근대 천체역학의 복잡한 내용을 알지 못했으며 자기에게 익숙한 언어표현을 사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갈릴레오에 대한 교황의 정죄는 다음 두가지 사항을 고려하여 이루어졌습니다. 첫째, 성경은 말씀의 정확한 의미에 맞춰서 해석해야 한다. 이것은 성경의 문자적 해석을 우월하게 여기는 견해다. 둘째, 성경은 거룩한 교부들과 지혜로운 신학자들이 공통되게 가르치는 해석과 이해방식에 따라 해석되어야 한다. 혁신적인 해석이 잘못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갈릴레오의 이론은 기독교 사상에서 전례가 없는 혁신적인 것으로 여겨져 배척당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해석은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사이의 갈등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 문제였습니다. 가톨릭 전통의 불변성이라는 개념은 프로테스탄티즘을 공격하는 가톨릭의 반론에서 핵심 요소였고 갈릴레오의 성경해석은 혁신을 대표하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갈릴레오의 이론에 있어서 핵심은 신학적 혁신이라는 요소였습니다. 

특정한 성경구절을 갈릴레이식으로 해석하는 것을 용인한다면, 프로테스탄티즘에 대한 가톨릭의 비판에 걸림돌이 발생하게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불행하게도 갈릴레오는 이러한 논쟁의 한가운데로 휩쓸리게 되어 집중포화를 얻어맞았습니다.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와의 갈등에 갈릴레오가 휘말리면서 그의 이론이 희생당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