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공부 21교시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신학이란 무엇인가? 135페이지입니다. 

<종교개혁 이후의 운동들>

프로테스탄트와 가톨릭의 종교개혁은 뒤이어 신학을 강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프로테스탄트는 교리를 정의하고 그 표준을 정하는 '정통주의'시대가 열렸습니다. 특히 청교도주의는 영적이고 목회적인 적용을 강조하였습니다. (청교도주의란 16세기 후반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며 신앙의 경험적 측면과 목회적 측면을 강조한 개혁파 정통주의의 한 형태입니다.) 또한 경건주의는 교리를 강조함으로 활기찬 신앙을 가려 버린다고 여겼습니다. 

가톨릭에서는 프로테스탄티즘을 이단적 교설이라고 주장하며 가톨릭 전통의 연속성을 강조하였습니다. 

1. 가톨릭주의의 강화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는 다음과 같은 주요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첫째, 종교개혁이 일어났던 원인들을 파악하여 문제점을 개선하였습니다. 교회 내의 부패와 폐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들이 취해졌습니다. 

둘째, 기독교 신앙의 핵심 주제들에 대한 가톨릭의 체계적인 가르침을 확정했습니다. 성서와 전통의 관계, 칭의론, 성례전의 본질과 역할 등의 문제였습니다.

이러한 발판을 토대로 16세기 마지막 10년 동안 가톨릭교회는 프로테스탄트에 맞서 확신에 찬 비판을 가했습니다. 

자크 베니뉴 보쉬에는(1627-1704) 프로테스탄트 사람들은 혁신적인 것을 끌어들이고 교회의 가르침의 일부를 부정함으로써 그 가르침에서 이탈했다. 따라서 그들은 정통으로 인정받을 권리를 상실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라틴어 구호 '세페르 에아뎀(언제나 동일한)'이 프로테스탄트에 맞서는 가톨릭의 변론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가톨릭주의가 강화되는 이 기간에 두 가지 주요한 논쟁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논쟁을 통해 인간의 자유의지와 은총의 관계가 중심 문제로 다루어졌습니다.  

먼저 예수회 신학자 루이스 데 몰리나(1535-1600)는 회심에서 하나님의 절대적 영향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인간의 자유의지를 긍정하는 신학 이론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은 ‘매개지식’에 의해 개인들의 모든 환경에서 어떻게 반응할지를 안다. 이렇게 하나님은 환경들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으며 이러한 일은 하나님이 주도한 것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자유로운 응답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 이론에 반대한 사람이 이프르의 주교였던 코르넬리우스 얀세니우스(1585-1638)였습니다. 그는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가 은총에 관해 쓴 저술을 발전시켰는데 그의 비판자들은 이 견해가 가톨릭주의보다 프로테스탄티즘에 기울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신의 은총이란 인간이 저항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또 효력을 내기 위해서 인간의 동의가 필요한 것도 아니라고 가르쳤습니다. 얀세니즘은 17세기에 프랑스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파스칼 같은 사람이 지지하였습니다. 

2. 청교도주의

16세기 후반에 영국에서 영어권을 대표하는 신학이 등장하였습니다. 신앙의 경험적 측면과 목회적 측면을 강조한 개혁파 정통주의로 볼 수 있습니다. 청교도 신학자들은 테오도르 베자의 영향을 받아, 그리스도의 죽음의 의의, 선택과 섭리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주권에 관한 그들의 주장에서 그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근래에 들어와 청교도 목회신학에 특별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청교도 목회 전통은 리처드 백스터(1615-1691)의 사역과 저술들을 통해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기독교인을 위한 지침서>라는 책으로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신학과 비전을 기독교인의 일상적인 삶에 비추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참된 목자>는 그의 저술 가운데 가장 탁월한 책으로 청교도주의 시각에서 목회의 쟁점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영국 왕 찰스1세의 억압적인 종교정책으로 많은 청교도인들이 영국을 떠나 북아메리카의 동부 해안 지역에 정착하였습니다. 17세기의 북아메리카 기독교에서 주요한 세력을 형성하였습니다. 미국의 청교도 신학자 조나단 에드워즈(1703-1758)는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는 청교도 신앙으로 무장하여 합리주의 세계관의 등장으로 생겨난 문제들과 씨름하였습니다. 그는 18세기 대각성운동 이후에 큰 힘을 발휘했지만 그의 신학이 구체적으로 나타난 것은 윤리학에서였습니다. 고린도전서 13장을 다룬 그의 강해집이 1746년 <사랑과 그 열매>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습니다. 

3. 경건주의

프로테스탄트 내에서 정통주의가 힘을 얻게 되면서, 잠재적 결함과 약점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정통주의란 기독교에서 주장하는 진리의 합리성을 옹호하고 교리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일에 큰 관심을 쏟았던 운동이지만 일상생활의 문제보다는 학문적인 문제들의 논리성에 집착하는 면이 많았습니다. 경건주의라는 용어는 라틴어 피에타스(경건, 성결)에서 온 것으로, 교리가 기독교인의 일상적인 삶에 중요하다고 강조한 이 운동을 보고 반대자들이 경멸조로 처음에 사용한 것이었습니다. 

경건주의는 1675년 필리프 야코프 슈페너의 책 <경건한 열망>의 출간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여겨집니다. 이 책에서 그는 30년 전쟁 이후 독일 루터파 교회가 처한 상황에 탄식하면서 교회를 새롭게 갱신할 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그 중에 중요한 것이 개인적인 성경연구를 강조한 일이었습니다. 신학자들은 그의 제안을 조롱했습니다. 그러나 독일 교회쪽에서는 그 제안이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교리의 개혁은 반드시 삶의 개혁을 동반해야 한다는 것이 경건주의의 주장이었습니다. 

경건주의에서 두 사람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 니콜라우스 루트비히 그라프 폰 친첸도르프(1700-1760)는 독일 마을 헤른후트의 이름을 딴 헤른후터로 알려진 경건주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는 메마른 합리주의와 무기력한 정통주의와 결별하고 그리스도와 신자 사이의 인격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기초로 하는 마음의 종교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감정이라는 역할을 강조하였으며 이것이 독일 종교사상에 나타난 낭만주의의 기초를 놓았습니다. 친첸도르프가 강조한 것은 '산 믿음'이라는 구호로 표현되었습니다. 이러한 관념들이 슐라이어마허가 받아들여 발전시켰고 영국에서는 존 웨슬리가 발전시켰습니다. 

2) 존 웨슬리(1703-1791)는 영국 교회 안에서 메소디스트 운동을 일으켰으며 이 운동이 나중에 감리교회를 낳게 되었습니다. 자기에게 구원을 얻는 유일한 길인 신앙이 없다고 생각했던 그는 1738년5월 런던의 올더스게이트 거리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마음이 뜨거워지는 회심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 체험을 통해 기독교인의 삶에는 살아있는 신앙이 필요하다는 점과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기독교 신앙의 경험적 측면을 강조한 일을 당시 이신론으로 무기력했던 영국 교회와는 분명한 대조를 이루었으며 주요한 종교 부흥을 낳게 되었습니다. 

경건주의는 다양한 갈래로 나뉘어졌으며 기독교 신앙을 평범한 신자들의 체험적 신앙을 제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경건주의란 교리적 정통주의를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태도에 맞서 인간 본성의 깊은 차원들과 연결된 신앙을 옹호한 운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