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신구약문지방넘기/ 오종윤목사)
1. 먼저 생각해볼 질문들
1) 요한복음과 공관복음의 차이점은?
2) 요한복음의 주제는?
3)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활동무대를 어디에 두고 있는가?
4) 표적의 책과 영광의 책은 구성과 내용이 어떻게 다른가?
5) 요한복음의 결론은 왜 두가지인가?
2. 내용
1) 요한복음과 공관복음서의 차이
마태, 마가, 누가복음은 같은 방식, 같은 관점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공관복음이라고 부릅니다. 반면에 요한복음 공관복음서와 여러 가지 차이를 보입니다. 전개방식이나 주제를 다루는 부분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요한복음을 제4복음서라고 부릅니다.
2) 요한복음 1장은 요약이다.
요한복음 1장을 보통 서론으로 부르는데, 요한복음 전체의 요약이라고 보는 것이 더 좋습니다. 요한복음 1:1-18은 요한복음 전체를 압축해 놓은 내용입니다. 이 부분을 통해 요한복음의 핵심주제들을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요1:1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여기에 나오는 말씀은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생애를 33년 지상생애에만 국한하지 않고 아득히 먼 태초까지 확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요1:11-12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여기서도 중요한 주제를 발견하게 됩니다. <믿는다>는 주제와 <영접하지 않았다>는 주제입니다.
3) 요한복음 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여기서 핵심적인 단어는 <독생자> <믿는다> <영생>입니다.
독생자는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믿는다는 말이 요한복음에는 99번 나옵니다. 그리고 믿느냐?라는 질문이 계속 반복됩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을 믿는 무리와 믿지 않는 무리로 나눕니다. 유대인들은 믿지 않는 무리에 속하는데 이들은 끊임없이 예수님을 비판하고 적대하는 태도를 취합니다. 예수님을 믿느냐 안믿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운명이 갈립니다.
마지막으로 영생입니다. 믿음의 목적은 영생을 얻는 것입니다.
정리해 보면, 요한복음은 크게 세가지 주제를 다룹니다.
첫째는 예수님이 누구냐 하는 것이고,
둘째는 예수님을 믿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셋째는 영생을 얻는 것입니다.
4) 예수님은 누구인가?
요한복음은 예수님에 대해 당신은 누구십니까? 묻고 있으며 예수님에 대해 상세하게 전해줍니다. 예수님의 입을 통해 정체를 밝혀줍니다. 우선 예수님은 나는 ~이다 하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는 생명의 떡이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헬라어는 동사에 인칭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나라는 인칭대명사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인칭대명사를 별도로 사용한다면 그것은 강조하는 뜻이 됩니다. 그러니까 나는 ~이다 하는 표현은 바로 내가 ~이다 라는 강조어구가 되는 것입니다.
5) 예수님의 주요 활동 무대 : 예루살렘
예수님의 활동무대에 대해서도 공관복음서와 요한복음은 차이를 보입니다.
예수님의 활동무대는 크게 갈릴리와 예루살렘으로 나누어집니다. 예루살렘은 유다의 수도이고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입니다. 반면, 갈릴리는 변두리이며 변방이고 낙후된 지역입니다.
공관복음서는 예수님의 주요 무대를 갈릴리로 묘사합니다. 갈릴리 호수를 중심으로 선교 활동이 전개됩니다. 갈릴리 호수 북쪽 마을 가버나움을 거점으로 삼고 고기 잡는 어부들을 제자로 택하시고,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다니시고, 풍랑을 만나 잔잔케 하시고 갈릴리에서 수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십니다. 그러다가 생애 마지막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십니다. 공생애 3년 대부분 갈릴리에서 활동하시고 공생에 마지막 일주일을 예루살렘에서 보내십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주요 활동 무대를 예루살렘에 둡니다.
예루살렘에서 가르치고, 그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또한 논쟁을 벌입니다.
예수님은 언제 예루살렘에 가셨을까요? 명절때입니다. 우리가 명절떄 고향을 찾는 것처럼, 유대인들은 명절 때 신앙의 고향인 예루살렘을 찾아갔습니다.
유대인 성인 남자는 유월절, 칠칠절, 초막절 같은 명절에 반드시 예루살렘에 성전을 찾아가야 한다고 율법으로 정해 놓았습니다. 명절 때 예루살렘은 순례객으로 초만원이 됩니다. 예수님은 이런 명절 기간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선교활동을 벌였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활동무대는 공간으로는 예루살렘이고 시간으로는 명절이 됩니다.
명절이 지나면 예수님은 다시 갈릴리로 돌아옵니다. 다시 명절이 되면 예루살렘으로 가서 선교활동을 하기를 여러 번 반복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공관복음서는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이동하는 것이 이사 구조라면 요한복음서는 여러차례 오고 가는 출퇴근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6) 논쟁의 주제 : 예수님의 정체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은 예수님과 유대지도자들과 벌인 논쟁의 내용에 있어서도 차이점이 있습니다. 공관복음에서 중요한 논쟁의 주제는 안식일 법입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목숨걸고 지켜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공공연하게 안식일 법을 어겼습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치시고, 밀이삭을 잘라먹는 등 평상시와 똑같이 행동하셨습니다. 이 때문에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님께 따지고 들었고, 팽팽한 긴장관계를 이루었습니다.
요한복음에서는 논쟁의 주제가 달라집니다. 그 주제는 안식일이 아니라 예수님의 정체에 관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태초부터 계신 분이고 하나님과 함께 계시던 분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아브라함보다도 훨씬 먼저 계신분이라는 사실에 유대인들을 분노를 금치 못합니다. 청년 예수님이 자신이 아브라함보다 나이가 더 많다고 하니 유대인들은 피가 꺼꾸로 솟을 지경입니다. 예수님은 또한 아버지와 나는 하나라고 자신을 하나님과 동등한 인물로 표현합니다. 유대인들은 이 말을 신성모독으로 여겼습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지상 생애를 훨씬 뛰어넘어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기 훨씬 이전의 모습까지 보여줌으로 이러한 논쟁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은 우리가 도저히 파악할 수 없는 신비스러운 분임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7) 예수님의 활동영역 : 지상과 하늘
공관복음서는 예수니의 활동영역을 지상의 생애, 탄생, 공생애, 십자가 고난, 부활, 승천으로 한정하는 데 반하여 요한복음은 이를 훨씬 더 확대해서 보여 줍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33년 동안 활동하시기 이전에 어디 계셨을까요? 하늘입니다. 그곳에서 하나님과 함께 계셨습니다. 때문에 예수님의 지상생애는 하늘에서 내려오신 것이고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것이 됩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것을 영광이라고 표현합니다. 하늘에 계셨다는 것은 영광이고 땅에 내려오셨다는 것은 수치입니다. 그래서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시는 것은 수치를 벗고, 영광을 회복하는 것이 됩니다.
정리해 보면, 예수님은 공간으로는 하늘에 계시다가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땅에 내려오셨고, 시간으로는 태초부터 계신 분입니다. 이 사실을 이해할 때 예수님의 말씀을 바르게 이해하게 됩니다.
연극무대를 예로 들면, 무대는 배우가 연기하는 곳이고 뒷편은 배우가 분장하고 연습하고 대기하는 곳입니다. 예수님께서 활동하신 무대는 이 땅에서 살아가신 생애입니다. 반면 뒷편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기 전에 계시던 곳입니다.
8) 너희가 예수님을 믿느냐?
예수님을 알았다면, 우리의 할 일은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에는 믿느냐?라는 질문이 99번이나 반복해서 나온다고 합니다.
요한복음에서 믿는다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우리는 예수님과 아무 상관이 없게 됩니다.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과 내가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을 믿느냐, 안믿느냐에 따라서 우리 사람들의 운명이 엇갈린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영생을 얻지만,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멸망하게 됩니다. 영생이냐 멸망이냐 하는 것이 믿음으로 결정됩니다. 그러므로 믿는 것은 영생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요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여기에 요한복음의 중요한 개념이 다 들어 있습니다.
9) 요한복음의 구분: 표적의 책과 영광의 책
요한복음은 2-12장까지 표적의 책이라고 하고 12-20장까지 영광의 책이라고 합니다. 표적의 책에는 예수님이 행하신 여러 표적이 나와 있고 영광의 책에는 예수님께서 하늘에 올라가 영광을 받으실 때가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이 두 파트는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전반부는 많은 무리를 대상으로 가르치고 활동하셨기 때문에 예수님의 목소리는 크고 우렁찼습니다. 후반부는 주로 제자들을 대상으로 말씀하시기 때문에 목소리도 조용하고 도란도란 말씀하십니다.
표적의 책에는 예수님이 행하신 일곱가지 기적 이야기가 나옵니다.
영광의 책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자신의 죽음의 때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10) 믿느냐? 사랑하느냐?
표적의 책을 읽어 보면, 믿는다는 말이 무수히 나옵니다. 네가 이것을 믿느냐? 예수님을 믿느냐? 믿는다라는 말이 주제입니다. 반면에 영광의 책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이 핵심입니다. 표적의 책에서는 믿음을 강조하고 영광의 책에서는 사랑을 강조합니다. 믿음과 사랑, 이 두 가지가 요한복음을 지탱시켜주는 주제입니다.
11) 요한복음21장은 중요합니다.
요한복음의 결론은 20:31에 나옵니다.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 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라
요한복음의 목적은 간결하게 요약해 놓았습니다. 이러한 결론을 내린 후 마무리하지 않고 21장에서 계속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21장은 우리 믿음의 공허함을 채워주는 매우 중요한 장입니다. 21장에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여러가지 질문과 당부를 하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나를 따르라
20장이 믿음의 결론이라면 21장은 사랑의 결론이로 볼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믿음과 사랑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결론을 맺습니다.
12) 요한복음과 공관복음의 차이점
첫째, 지리적 구조를 보면, 공관복음서는 직선구조입니다.
예수님의 활동무대가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이동합니다. 무게 중심은 갈릴리입니다.
요한복음은 순환구조입니다. 갈릴리와 예루살렘을 왔다갔다합니다. 중심은 예루살렘입니다.
둘째, 논쟁의 주제가 다릅니다. 공관복음서는 안식일 논쟁이 치열한 논쟁이었고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정체에 관한 논쟁이 중요합니다.
셋째, 공관복음서는 예수님께서 행하신 사건에 집중하는데 요한복음은 그 사건의 대한 해석과 의미를 보여줍니다. 기적이야기의 경우 공관복음서는 기적자체를 보도하지만 요한복음은 기적 속에 담겨 있는 영적 의미를 캐내려고 합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을 영적복음서라고 말합니다.
넷째, 공관복음서는 예수님꼐서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을 극히 꺼립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자신에 대해서 많은 말씀을 하십니다.
다섯째, 공관복음은 예수님의 수난에 초점을 맞추고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영광에 집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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