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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하(신구약문지방넘기)
박준원 2020-08-24 추천 1 댓글 1 조회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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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하(신구약문지방넘기/ 오종윤 목사) 


1. 왜 두개의 역사가 필요한가?


성경에는 이스라엘 역사서가 두권있습니다. 

열왕기역사서와 역대기역사서입니다. 내용이 아주 흡사합니다. 

그렇다면 왜 역사서가 두개가 필요할까? 하나만 있어도 되지 않을까?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열왕기역사서와 역대기역사서는 시대적 배경이 다릅니다. 

유다 민족이 바벨론 제국에 의해 멸망한 후부터 기록된 것이 열왕기 역사서입니다. 

이때는 왜 하나님의 백성이 망했을까?라는 질문속에서 역사를 통해 그 해답을 얻고자 합니다. 

결론은 예루살렘의 멸망이 죄에 대한 심판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열왕기역사는 역대 왕들의죄를 낱낱이 폭로하며 백성들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반면에 역대기역사서는 유다 민족이 바벨론 포로생활을 모두 마친 후 고국으로 돌아오는 

시기에 기록되었습니다. 

그 무렵 과제는 어떻게 하면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느냐에 있었습니다. 

때문에 그 시대는 모범적이고 본받을 만한 역사와 인물이 필요했습니다. 

되도록 죄와 허물을 드러내기보다는 감싸주려하고, 가능한 긍정적으로 묘사하였습니다. 

새로운 사실을 찾아내서 백성들에게 자부심을 갖도록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열왕기가 반성의 역사라면 역대기는 본보기의 역사입니다. 

열왕기가 회개를 촉구하고 있다면 역대기는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열왕기가 잘못한 것을 지적하고 있다면 역대기는 잘한 것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열왕기는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역대기는 이렇게 살아야 된다를 보여줍니다.


2. 역대기와 열왕기의 차이점


솔로몬이 죽고 이스라엘이 남왕국과 북왕국으로 나뉩니다. 

열왕기서는 남왕국 북왕국 역사를 골고루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러나 역대기는 북왕국의 역사가 빠져 있습니다. 

여로보암부터 호세아에 이르는 북왕국 왕들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마치 우리 역사에서 남한 역사만 기록하고 북한 역사를 빼놓은 것과 같은 반쪽역사입니다.


역대기는 다윗과 솔로몬에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본보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다윗과 솔로몬의 과오는 되도록 감추려 들고 그들의 공은 지나치게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역대기는 예루살렘 성전에 관심이 많습니다. 

성전에서 일하는 제사장이나 레위인들의 명단이 상세히 소개되고,

성전에서 일하는 일꾼, 성전 문지기, 성전 찬양대 등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3. 역대기는 포로귀환 백성들의 지침서


역대기를 기록할 당시 시대적 과제는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수십년간 망국의 설움을 겪었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꿈에 그리던 고국에 돌아왔습니다. 

온 백성이 힘을 합하여 새로운 나라를 건설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때문에 죄와 잘못을 지적하고 반성과 회개를 촉구하는 열왕기서보다는 

백성들이 본받을 만한 역사, 백성들을 격려하고 이끌어줄 새로운 역사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열왕기역사가 있음에도 역대기역사를 기록하게 된 것입니다. 


귀환 백성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남왕국 백성들이 앞장서서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다윗과 솔로몬을 본받아 새로운 나라를 세우자입니다. 


위의 메시지처럼 역대기의 구호는 세가지입니다. 

1) 남왕국 백성들이 앞장서서 2)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3) 다윗과 솔로몬을 본받아!


남왕국이 앞장서야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당시 북왕국 백성들은 사마리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북왕국은 기원전 722년 아수르에게 멸망하였습니다. 

앗수르는 북왕국에 이방 민족들을 이주시켜서 이곳 백성들과 섞여 살도록 합니다. 

앗수르가 식민지 백성들이 저항을 줄이기 위해 주로 사용했던 혼혈정책입니다. 

그들을 사마리아 사람이라고 부르는데 북왕국의 수도가 사마리아였기 때문입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반쪽 이스라엘 사람입니다. 

남왕국 사람들은 그런 사마리아 사람들을 이방인 취급하며 배척해왔습니다. 

이방민족의 피가 섞인 혼혈인이 하나님의 백성이 될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공동체의 책임은 오로지 남왕국 백성에게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북왕국의 역사가 몽땅 빠져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남왕국 백성들도 여러 부류로 나뉩니다. 

본국에 남아 있던 백성들, 

바벨론 포로로 끌러갔다가 그곳에 정착한 백성들,

포로에서 고국으로 돌아온 백성도 있었습니다. 

이들 중 포로로 끌려갔다가 돌아온 백성이야말로 

새로운 나라 건설의 주축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들이 중심으로 삼으려 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예루살렘 성전입니다. 

그들은 여전히 정치적 독립을 얻지 못한 채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왕은 없고 오직 총독만 있을 뿐이며, 

그들에게 주어진 자유는 신앙적 자유뿐이었습니다. 

그러니 정치공동체 대신 신앙공동체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적 구심점이었습니다. 


그런 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모범은 다윗과 솔로몬이었습니다. 

이들도 완벽한 인물은 아닙니다. 다만 역대 왕들 중에 그나마 두 사람이 낫다고 본 것입니다. 

다윗이 이루어 놓은 업적은 많습니다. 

통일왕국, 주변민족정복,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역대기가 보는 최고의 공로는 예루살렘 성전을 세운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예루살렘 성전을 준비한 왕이고 솔로몬은 성전을 완성한 왕입니다. 

그런 공로 때문에 두 사람의 많은 허물은 덮어줍니다. 

귀환 백성이 순수한 신앙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데 구심점이 예루살렘 성전이라면,

그 성전을 건축한 다윗과 솔로몬은 최고의 왕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귀환 공동체를 위해 역대기는 두 가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정통성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청사진의 문제입니다. 

1) 온갖 고통을 겪으면서도 신앙의 순수성을 지켜온 너희야말로 새나라의 주인공이다. 

2) 너희들이 세워야 할 나라는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순수하고 철저한 신앙생활을 지향하는 나라이다. 

다윗과 솔로몬을 통해 그 같은 모범을 찾아야 한다. 


역대기는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책입니다. 

역대기가 절망에서 일어나 희망을 보려는 자의 시선으로 읽을 때 

진정한 은혜와 감동을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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