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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서(신구약문지방넘기)
박준원 2020-08-07 추천 1 댓글 1 조회 212

사무엘 상/(신구약 문지방 넘기)

 

1. 사무엘, 영적 암흑기의 지도자

 

사무엘상/하는 히브리 성경에는 한 권으로 되어 있는 것을 상하권으로 나눈 것입니다.

사무엘은 아주 특이한 인물입니다. 사사 역할, 예언자 역할, 제사장 역할 모든 역할을 하지만 공식적인 직책은 없습니다. 사무엘은 사사시대와 왕정시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 사람으로 사울과 다윗을 기름 부어 왕으로 세운 사람으로 대단한 인물입니다.

사무엘이 살던 시대는 암흑기였습니다. 백성들이 신앙생활은 식고 지도자들은 타락한 생활에 빠져 있었습니다. 제사장이었던 엘리는 분별력이 흐려져 자녀 양육에 실패하였습니다. 엘리의 아들들은 방자하기 짝이 없어 제사드린 고기를 멋대로 가져갔으며 회막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성폭행까지 자행합니다. 신앙의 모범이 되어야 할 제사장 집안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결국 엘리 제사장 집안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두 아들은 전쟁터에서 죽고, 충격을 받은 엘리는 의자에 앉아 있다가 쓰러져서 목이 부러진 채 죽고, 엘리의 며느리는 아기를 낳다가 죽습니다. 아기 이름을 산모가 이가봇이라 붙여줍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는 뜻입니다. 당시의 영적 상태를 잘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블레셋에게 법궤를 빼앗기는 일까지 발생합니다. 당시는 엘리 제사장 집안만 몰락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몰락한 것입니다. 벱궤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거룩한 물건입니다. 전쟁터에 나설 때 법궤를 앞세우면 전쟁에서 승리할 줄 알았지만 블레셋과 싸우다가 법궤를 빼앗겨 버렸습니다. 하나님이 볼모로 잡힌 것을 의미합니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사무엘서는 당시 이스라엘의 신앙 상태를 그때는 주님의 말씀을 해주시는 일이 드물었고 환상도 자주 나타나지 않았다’(삼상3:1)라고 말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이런 영적 암흑기에 영적 지도자로 등장하여 신앙의 회복을 부르짖은 이가 바로 사무엘입니다. 그 당시는 이스라엘에 왕정제도 도입이라는 첨예한 문제가 있던 때였습니다. 하나님만이 왕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왕정 제도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2. 우리에게도 왕을 주십시오!

 

사무엘서에 보면 왕정제도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입장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왕정제도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입장입니다. 사사들이 통치하는 체제로는 강력한 주변 왕정국가에 대항할 길이 없었기 때문에 백성들은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합니다.

둘째는 왕정제도를 세우면 왕이 백성들 위에 군림하며 백성들을 괴롭힐 것이라는 비판론입니다. 왕을 세우자는 주장은 현실론이고 세우자 말자는 주장은 이상론입니다. 이 둘 사이에서 사무엘은 다수의 의견을 따라 왕을 세우는 쪽으로 방향을 정합니다. 그러면서도 왕을 세우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왕은 필요악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블레셋의 침공으로 왕에 대한 절박한 요구가 있었습니다. 블레셋은 해양민족으로 배를 타고 다니다가 가나안 해변가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거칠고 싸움에 도가 튼 민족이었습니다. 최첨단 철제무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삼손도 블레셋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했고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에서 무시무시한 골리앗도 블레셋 장수였습니다. 사울과 그의 아들들도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전사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땅에 정착한 이후 블레셋 때문에 매번 골치를 앓았습니다. 눈엣 가시같은 존재가 바로 블레셋이었습니다.

 

3. 실패한 왕 사울, 무엇을 잘못했을까?

 

사무엘은 백성들의 요구에 못 이겨 왕을 세우게 됩니다. 사무엘이 세운 왕은 사울과 다윗입니다. 이 둘은 아주 대조적인 인물이며 사울은 실패한 왕으로 다윗은 성공한 왕으로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울은 백성들의 환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점점 몰락하더니 결국 길보아 전투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반면 다윗은 처음에 미미한 목동으로 등장하며 잠깐 골리앗을 죽인 영웅이 되었다가 사울의 미움을 받아 10년 넘는 도피생활을 하는 신세였습니다. 그러나 왕의 자리에 오른 후 이스라엘 역대 왕들 가운데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됩니다.

사울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는 두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제사장이 드려야 할 제사를 사울 자신이 월권을 행사하여 드린 것입니다. 이때부터 사울은 하나님의 눈 밖에 납니다. 다른 하나는 아말렉 족속과의 싸움에서 전리품을 다 없애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좋은 것을 남겨 둔 사건입니다. 이게 사실 결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사무엘은 다윗을 왕으로 기름 부어 세웁니다. 사울은 사무엘이 떠날 때 애원을 합니다. 사무엘의 옷이 찢어지기까지 합니다. 사무엘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고 그 뒤부터 사울의 삶은 추락의 연속이었습니다.

사울이 도대체 뭘 그리 잘못을 했을까요? 그래서 학자들 중에는 사울동정론을 주장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세상의 왕은 견제 세력이 없는 무소불위의 존재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왕은 예언자라는 견제 세력이 존재합니다. 구약에 수많은 예언자들이 왕이 교만하지 않도록 하나님의 이름으로 비판하고 책망을 합니다. 이스라엘 왕은 예언자보다 한단계 격이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성경의 사고방식입니다.

성경에는 왕권을 엄격히 제한하고, 왕의 권위를 남용하지 않도록 왕에게 끊임없이 경고를 합니다. 하나님 앞에 겸손한 자세로 살아가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왕은 당연히 예언자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사울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제사장 대신 자신이 번제를 드린 행위나 모두 진멸해야 할 전리품을 따로 챙겨두는 것은 성경적으로 보면 별 거 아닌 것이 아닌 엄청난 죄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사울은 자기가 한 일이 그렇게 큰 죄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했습니다.

 

4. 성공한 왕 다윗, 뭘 그리 잘했을까?

 

다윗도 허물이 많은 인물입니다.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아를 죽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살인죄와 간음죄를 한꺼번에 범한 다윗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일까요?

그에게는 장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는 예언자의 말을 존중했습니다. 죄를 깨닫고 참회의 기도를 드릴 줄 아는 겸손함이 있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 두려운 줄 알고,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 말에 겸손히 무릎을 꿇을 줄 알았습니다. 또한 다윗은 하나님의 성전을 짓고자 애를 씁니다. 밭고랑에 버려져 있던 법궤를 찾아 예루살렘에 모셔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성전건축을 허락하지 않으시고 그 아들 솔로몬에게로 기회가 넘어갑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유별났기 때문에 여러 가지 허물과 약점에도 하나님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윗의 또다른 실수 중의 하나는 노년에 백성들에게 세금을 더 많이 거두고 군인들을 더 많이 모집하기 위해 인구조사를 시행한 일입니다. 우리가 볼 때 인구조사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하나님은 기뻐하지 않으셨고 범죄한 행위로 성경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윗시대에 수많은 전쟁이 있었고 그로 인해 백성들은 지치고 어려운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 세금을 더 걷고 군대를 징발한다는 것은 백성들을 더욱 도탄에 빠뜨리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다윗은 인구조사를 중단하고 하나님의 엄한 징벌을 받게 됩니다.

다윗시대는 주변국들을 정복함으로 이스라엘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이루고 번영과 평화의 시대를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평화의 왕 메시아는 다윗의 후손에게 나올 것이라는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도 나올 정도였습니다. 이스라엘 국기에는 파란색 다윗의 별이 새겨져 있습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다윗시대를 가장 이상적인 사회로 생각하며 그 시대가 다시 도래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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