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 신구약 문지방 넘기>
1. 에스겔의 시대
예레미야가 나라의 멸망이 임박했을 때부터 예언 활동을 시작했고 에스겔이 그 뒤를 이어받아 활동을 하였습니다.
예루살렘은 새로 등장한 강대국 바벨론에게 두 차례 침공을 당합니다. 바벨론은 기원전 598년에 예루살렘에 쳐들어와서 성전 기물을 약탈하고 유다왕 여호야김과 수천 명의 예루살렘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갑니다. (1차 포로)
10년 후 기원전 587년 시드기야 왕이 바벨론에 반기를 들자 바베론은 또다시 침공하여 이번에는 예루살렘을 완전히 함락시킵니다. 예루살렘 성전과 성벽은 흔적만 남을 만큼 처참하게 파괴됩니다. 주민들은 능욕을 당하고 살아남은 자들은 1차 때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2차 포로)
에스겔은 1차 포로 때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예레미야가 예루살렘에서 눈물의 예언을 하고 있을 때, 에스겔은 바벨론에서 포로들을 대상으로 예언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왕국 연표>
1. 이스라엘 통일왕국 시대 1050 사울 1010 다윗 970 솔로몬
2. 분열왕국 시대
- 북이스라엘 930 여로보암1세 722 호세아 722 북왕국 멸망 (앗시리아)
남유다 930 르호보암 609-598 여호야김 597-586 시드기야 586 예루살렘 멸망 (바벨론)
3. 포로 시대 (바벨론)
1차 포로 598 여호야김
2차 포로 587 시드기야
4. 포로귀환 시대 (페르시아)
1차 귀환 538 스룹바벨
2차 귀환 458 에스라
3차 귀환 432 느헤미야
2. 에스겔은 누구인가?
에스겔1:1-3(에스겔 이력서)
서른째 해 넷째 달 초닷새에 내가 그발 강가 사로잡힌 자 중에 있을 때에 하늘이 열리며 하나님의 모습이 내게 보이니 여호야긴 왕이 사로 잡힌지 오년 그달 초닷새라 갈대아 땅 그발 강가에서 여호와의 말씀이 부시의 아들 제사장 나 에스겔에게 특별히 임하고 여호와의 권능이 내 위에 있으리라
에스겔은 부시의 아들 제사장으로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가 예언을 시작한 때는 여호야긴 왕이 사로잡힌 지 오년, 즉 1차 바벨론 포로 5년 후입니다. 제 삼십년이라는 것은 에스겔의 나이가 30세라는 뜻입니다. 부르심을 받은 장소는 갈대아 땅 그발 강가로 갈대아 땅은 바벨론을 의미하고 그발 강가는 아마도 유프라데스 강의 지류로 보고 있습니다.
에스겔서는 화상과 상징과 비유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꿈속 같기도 하고 동화 속 같기도 합니다.
3. 에스겔의 사명 : 민족의 파수꾼
에스겔은 그발 강가에서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비가 갠 후 하늘에 쫙 펼쳐진 아름다운 무지개(1:28) 같다고 하나님을 표현합니다. 그 모든 광경을 목격한 후 에스겔은 여호와의 영광(1:28)이라는 말로 요약을 합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을 인자(사람의 아들)로 부르십니다. 다정하신 음성으로 에스겔을 부르시는 인자하신 하나님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도 자신을 인자, 사람의 아들로 부르고 있습니다.
에스겔에게 갑자기 허공 속에서 두루마리 책을 든 손 하나가 쑥 나타납니다. 이어서 그것을 받아먹으라고 합니다. 그 내용은 애가와 애곡과 재앙의 말(2:10)입니다. 이는 에스겔이 전할 내용이 무엇인지를 암시해 주는 것입니다.
에스겔의 예언은 예루살렘 멸망(기원전587)을 기점으로 전반기에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언했다면 후반기에는 소망과 확신의 예언이 담겨 있습니다. 애가와 애곡과 재앙의 말은 전반기 예언과 관련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주신 사명은 민족의 파수꾼으로 세워주셨습니다.
에스겔3:17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웠으니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을 깨우치라
파수꾼은 한밤중에 잠을 자지 않고 망대에 올라가 적군이 쳐들어오는지 정탐꾼이 숨어있지는 않은지 두루 살피는 사람입니다. 만약 적군이 오면 나팔을 불어 백성들이 싸울 준비를 갖추게 합니다. 예언자를 파수꾼으로 묘사한 이유는 백성들에게 재난을 미리 예고하고 방비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4. 에스겔의 상징 행위 : 예루살렘은 망한다
하나님을 경험한 에스겔은 7일 동안 혀가 굳어져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그의 예언은 손짓, 발짓, 몸짓이 포함된 행동의 예언들이 많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 그 혀가 비로소 풀리게 됩니다.
1) 흙을 반죽해서 넓적한 판을 만들고 그 위에 예루살렘 성의 지도를 그려 넣었습니다. 그리고 적군이 쳐들어와 예루살렘 성을 공격하듯 그 흙을 에워싸고 여러 가지 흉내를 내었습니다. (바벨론 군대의 공격을 예언함)
2) 칼로 머리와 수염을 박박 깎은 다음 그 터럭을 모아 1/3은 성 안에서 불태우고 1/3은 성 밖에서 칼로 토막내고 1/3은 바람에 날려 보냅니다. (백성 중 전염병과 굶주림/칼/포로)
3) 성벽에 사람 하나 빠져나갈 구멍을 뚫어놓고 피난 보따리를 챙겨 그 구멍으로 도망합니다. (예루살렘이 포위를 당하고 백성들이 피난하는 장면을 예언)
4) 보리떡을 구울 때 땔감을 쓰지 않고 인분을 써서 구웠습니다. (예루살렘 멸망후 생활고)
5) 밥을 먹고 물을 마실 때 중풍이 든 사람처럼 덜덜 떨면서 먹습니다. (전쟁의 공포)
이러한 상징 행위는 모두 예루살렘의 멸망과 백성들이 당하게 될 고통과 괴로움을 예언하는 것들입니다. 에스겔은 예루살렘의 비극을 온 몸으로 예언을 하였습니다.
5. 에스겔의 비유 : 백성들의 죄를 고발
에스겔은 이 같은 비극의 원인이 백성들의 죄라고 선포합니다.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우상 숭배에 빠져 멸망을 당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사장 출신답게 에스겔은 우상 숭배에 대해 백성들을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두루마리를 내밀던 하나님의 손이 이번에는 에스겔의 머리카락을 움켜쥐더니 바벨론 ᄄᆞᆼ에 있던 에스겔의 몸을 들어 예루살렘으로 옮겨 놓습니다. 에스겔은 하나님의 안내에 따라 유다 백성들이 얼마나 우상 숭배에 빠져 있는가를 낱낱이 보게 됩니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 스크루지와 유령이야기)
예루살렘 성전에는 70 장로들이 벽에다 우상을 그려놓고, 그곳에 향을 피우고 있습니다. 담무즈라고 하는 우상을 위해 애곡하는 여인들이 있고, 태양을 향해 절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성전에서 우상숭배의 해괴망측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에스겔은 이같은 백성들의 죄를 오홀라와 오홀리바 두 자매의 비유로 설명합니다.
언니 오홀라와 동생 오홀리바 두 자매는 바람기가 심해 온갖 사내들과 난잡하게 놀아납니다. 언니 오홀라는 앗시리아라는 사내와 눈이 맞아 신나게 놀지만 포악한 작자에게 결국 죽임을 당합니다. 동생 오홀리바 역시 앗시리아와 놀아나더니 바벨론으로 바꿔치기 합니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옛애인이었던 애굽으로 바꿔치기를 합니다. (23장)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애굽, 앗시리아, 바벨론과 같은 강대국들의 우상을 섬긴 것을 비유로 이야기한 것입니다.
에스겔은 예루살렘 백성들을 포도가 열리지 않는 포도나무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결국 그 포도나무는 땔감이 되어버립니다. 녹슨 솥으로도 비유합니다. 결코 녹이 벗겨지지 않는 솥과 같이 유다 백성의 죄악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깊어졌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두루 살펴보던 에스겔은 하나님의 영광이 예루살렘 성에서 떠나버리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
에스겔11:23 여호와의 영광이 성읍 가운데에서부터 올라가 성읍 동쪽 산에 머무르고
여호와의 영광이 떠났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버리셨다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과 함께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에스겔의 전반부입니다. 캄캄한 어둠 속에 헤매는 것처럼 침울하고 절망적인 분위기가 감돕니다.
6. 포로민에게 위로와 소망을 전하다
에스겔은 어느 날 예루살렘에서 도망쳐 나온 사람으로부터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의해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올 것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이때부터 에스겔 예언의 분위기가 180도 바뀝니다. 파멸과 심판의 예언 대시 희망과 벅찬 미래의 예언을 선포하기 시작합니다.
예루살렘 멸망은 유다 백성들에게 상상할 수 없는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런 때에 민족의 파수꾼 에스겔이 예언한 내용은 무엇이었을까요? 낙심과 자포자기에 빠져 있는 포로민을 위로하고 민족의 부활과 소망을 보여주며,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기대를 담은 희망의 예언을 전합니다. 이러한 예언은 모두 환상의 형태로 진행됩니다.
1) 마른 뼈다귀들의 환상 : 민족의 부활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을 마른 뼈다귀들이 즐비하게 널려 있는 골짜기로 데려갑니다. 그런데 마른 뼈다귀들이 벌떡벌떡 일어나더니 순식간에 제 자리를 찾아 맞춰집니다. 살이 덮이고 거죽이 입혀지고 피가 통합니다. 하나님의 숨이 사망에서 불어와 그 속으로 들어가니까 거대한 군대를 형성합니다.
마른 뼈다귀들은 포로생활에 지쳐 절망에 빠진 유다 백성들의 영적인 상태입니다.(살았으나 죽어 있는!!) 그러나 마른 뼈다귀들이 다시 살아나 대군을 형성한 것처럼, 유다 민족은 부활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2) 두 막대기의 결함 : 민족의 통일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두 개의 막대기에 하나는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고 쓰고 다른 막대기에는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고 쓰게 합니다. 그리고 막대기 둘을 하나가 되게 손으로 꽉 붙잡도록 합니다. 네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장차 새로 세워질 국가는 남북으로 갈라져 원수처럼 싸우지 않고 통일된 나라를 이루어서 살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3) 마곡의 왕 곡을 쳐부수는 환상 : 외세 배격
마곡이라는 곳은 유다 북쪽에 있는 전설적인 나라의 이름입니다. 곡은 그 나라의 왕입니다. 마곡의 왕 곡은 연합군을 형성해서 구름떼같이 유다에 쳐들어 오지만 유다 민족에게 여지없이 패하게 됩니다. (앗시리아, 바벨론 등의 상징) 그들의 전리품 방패, 창, 활, 화살 등을 모아 7년 동안 땔감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 그 시체를 7개월 동안 치웠습니다. 7은 완전수입니다. 유다 민족이 다시는 외세의 침입을 받지 않을 것이며 주권국가로 서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4) 새로운 예루살렘 성전의 환상 : 신앙 공동체의 회복
마지막으로 생명수의 강이 흐르는 새 성전의 환상이 나옵니다. 이 환상은 에스겔서의 절정입니다. (40-48장)
에스겔을 안내하는 이가 기다란 잣대 하나를 들고 성전 곳곳의 치수를 재어 봅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본래 제사 드리던 곳입니다. 오직 예루살렘 성전 한 군데서만 제사 드리도록 했기에 예루살렘 성전은 유다 백성에게는 신앙의 중심이며 구심점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성전이 파괴되어 구심점이 없어진 것입니다.
에스겔이 성전에 대한 환상을 보여준 것은 그것을 통해 유다 백성의 신앙을 회복시키고 예배 공동체로서의 면모를 찾게 하려는 데 있습니다.
새 성전 환상 끝부분에 생명수의 강이 등장합니다. 성전 문지방에서 샘물이 퐁퐁 솟아나고 있었습니다. 샘물은 점점 불어나 큰 내를 이루어 발목까지 차오르고, 다음은 허리, 다음은 목, 마침내 깊은 강물이 되어 동쪽으로 흘러 요단강에 이러더니 사해까지 다다릅니다.
생명수 강이 사해까지 이르니 온갖 종류의 물고기가 우글대고 어부들이 찾아와 그물을 던집니다. 좌우로 나무가 죽 늘어서 있는데 그 나무마다 일 년에 열두 번씩이나 열매를 맺습니다. 게다가 나무 잎사귀는 병든 사람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입니다.
성전 문지방에서 퐁퐁 솟아나던 실 가닥 같던 물줄기가 큰 내를 이루고 가는 곳마다 생명을 살리는 기적을 일으키고, 아픈 사람을 살려내고, 모든 이들을 배불리는 생명수의 강이 되었습니다.
포로생활에서 돌아오면 새로운 예배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갈 때, 그들이 그 땅에서 감당해야 할 일이 바로 생명을 키우고 병든 이를 치료하고 배고픈 이를 배부르게 하는 역할, 곧 생명수의 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전해주는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새 예루살렘 성에 다시 찾아와 성전에 임재합니다. 유다 백성들은 이제 하나님을 모시고 하나님과 함께 살게 됩니다. 예루살렘 성을 여호와 삼마로 불리게 됩니다. (여호와께서 거기에 계시다!) 에스겔의 장대한 환상으로 끝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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