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7 한교회 수요성경공부 ‘신구약 문지방 넘기 (군산대은교회 오종윤 목사)’
<복음서 서론>
1. 왜 복음서는 네 권인가요?
금강산에 오르는 코스가 여러 길이라고 합니다. 금강산에 한번 올랐다고 해서 다 알 수 없습니다. 오를 때마다 다양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은 틈 만나면 금강산에 올랐다고 합니다. 금강산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화폭에 담기 위해 관찰을 하였던 것입니다. 이름도 계절마다 있습니다. 봄에 금강산, 여름에 봉래산, 가을에 풍악산, 겨울에 개골산으로 부릅니다.
우리 예수님도 워낙 크고 위대한 분이라서 한명의 기록만 가지고는 예수님의 참모습을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네 사람 정도의 증언을 들어야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숫자 4는 땅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늘은 3을 의미하고요. 합하면 완전수 7이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의 공생애를 기록한 복음서가 네 권으로 기록되었다고도 합니다.
초대교회 타티안이라는 교부는 4권의 복음서를 한권으로 종합해 만든 적도 있지만 이내 사람들에게서 잊혀졌다고 합니다. 사복음서마다 고유한 색깔이 있기 때문입니다.
2. 복음서의 핵심은?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주목하고, 마가복음은 예수님이 섬김의 종으로 살아간 모습을 집중해서 보여줍니다. 누가복음은 예수님이 가난하고 병든 자들을 감싸는 모습을 보여주고,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인격이고 영적인 모습을 비춰줍니다.
헬라어 단어로 각 복음서를 표현하면 마태복음은 디다케(가르침), 마가복음은 디아코니아(섬김), 누가복음은 코이노니아(친교), 요한복음은 프뉴마(영)입니다.
3. 복음서는 이야기 형식
복음서는 이야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한 사전지식이 없어도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문화재를 관람할 때 혼자 보는 재미도 있지만, 해설사가 설명해 주면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자세한 부분까지 알게 되고 그 문화재가 새롭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성경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미처 알지 못한 새로운 면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4. 외경은 무엇인가요?
초대교회에는 4복음서 외에도 도마복음서, 빌립복음서 등 40여 종의 복음서가 있었다고 합니다. 정경화(성경에 포함 여부) 작업을 통해 신빙성이 없거나 역사적 근거가 희박한 것들은 제외되었습니다. 이런 책들을 외경이라고 부릅니다.
도마복음서에는 이런 내용들이 나옵니다.
어린 예수가 길을 가다 동네 아이와 어깨를 부딪쳤는데 화가 나서 그 아이를 죽게 했다.
예수의 아버지 요셉이 침대를 만들다 판자 길이가 부족하자 예수가 판자를 늘려주었다.
복음서 외경은 과장된 이야기 때문에 그 당시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비성경적인 내용과 모순들 때문에 교회 지도자들에게 배척을 받았습니다. 어떤 외경에는 데클라라는 사람이 스스로에게 세례를 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초대교회는 이러한 외경들을 걸러내느라 무척 고심을 하였습니다. 결국 4복음서는 거르고 걸러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즉, 신빙성이 있는 책이라는 것입니다. 댄 브라운이 쓴 ‘다빈치코드’(예수님과 막달라마리아와 결혼을 하고 그 후손들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는 내용으로 이 책을 통해 신앙을 버리고 자살하는 사람까지 발생하였습니다.)는 이러한 신빙성이 없고 문제점이 많은 외경들을 들춰내서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만든 소설입니다. 때문에 전혀 믿을만한 내용이 아닙니다.
<마태복음>
1. 마태복음의 주요내용
1) 왜 첫 번째(순서상) 복음서인가요?
2) 예수님이 메시아임을 보여주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3) 산상수훈은 몇 장에 있으며 내용은 무엇인가요?
4) 마태복음은 예수님을 교사(가르치는 자)로 표현합니다. 그런 내용을 찾아보세요.
2. 내용 해설
1) 마태복음은 구약과 신약을 잇는 다리입니다.
우리는 보는 성경은 연대순으로 배열되어 있지 않습니다. 마태복음이 먼저 나오지만 가장 먼저 씌여진 복음서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마태복음이 신약성경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일까요? 그것은 마태복음이 신약과 구약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이 유대인을 대상으로 씌여진 복음서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마태복음은 구약과 신약을 긴밀하게 연결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마태복음에는 예수님의 탄생과 활동이 구약의 예언에 대한 성취임을 보여주는 말씀들이 많이 나옵니다.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니’라는 표현이 무려 11번 등장합니다. 이러한 성취에 대한 말씀은 예수님이 메시아임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2) 구약 폐기론과 구약 완성론
기독교 초기 마르키온이라는 인물은 성경에서 구약을 없애버리려고 했습니다. (도올 김용옥씨도 구약폐기론을 주장했습니다. 예수는 구약을 폐하러왔다/유대인의 율법서이다/새로운 율법이 오면 옛 율법은 폐기된다.) 그러나 예수님은 친히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마5:17)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율법과 선지자는 구약을 말합니다. 마태는 구약폐기론자가 아니라 구약완성론자입니다.
3) 마태복음의 특징1: 예수님의 가르침에 집중
마태복음은 특별히 예수님의 가르침에 집중합니다. 예수님께서 무엇을 가르쳐 주셨는가? 하는 것이 마태의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마태복음은 유독 빨간색 글자가 많이 나옵니다. (예수님의 어록) 그만큼 예수님의 말씀을 많이 모아 놓았다는 증거입니다.
마5:1-2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오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 지라.
<입>을 열어 그르쳐 이르시되
산상수훈의 처음부분입니다. 여기에 입 / 산 / 앉으시니 라는 단어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마태는 예수님의 입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주목하는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입에서 무슨 가르침이 쏟아져 나올까 하며 궁금한 심정으로 예수님의 입을 바라보게 만듭니다.
두 번째 산입니다. 성경에서 산은 주로 가르침을 전하는 장소입니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비롯한 율법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았습니다. 예수님도 산에서 보석같은 말씀을 선포하십니다. 산은 예수님이 가르침을 베푸시는 장소입니다.
세 번째 앉으셨다 입니다. 유대인의 회당 앞에 모세의 자리라는 의자가 있습니다. 누구든지 회당에서 율법을 전할 때는 이 모세의 자리에 앉습니다. 마태복음 23:2에 ‘서리관과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으니’라는 구절이 이런 의미입니다. 유대인들은 율법을 가르칠 때 앉아서 가르칩니다. 예수님도 산에 올라가 앉으셨다는 말은 율법을 가르칠 준비가 된 상태를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산에 올라가시고, 앉으셔서, 입을 여신 동작들은 모두 예수님의 가르치심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4) 마태복음의 특징2: 정리와 분류
마태복음은 정리하고 분류하고 비슷한 것끼리 묶어 놓는 일에 능숙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도 그냥 나열정도가 아니라 주제별로 모아서 한데 엮어 놓았습니다.
산상수훈(5-7장), 예수님의 비유(13장), 종교지도자에 대한 책망(23장) 등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말씀이 산상수훈입니다.
5:1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8:1 산에서 내려오시니로 되어 있습니다.
산 위에서 전해 주신 보석과 같이 귀한 가르침이라는 뜻으로 산상수훈, 산상보훈이라고 부릅니다. 오른뺨을 치면 왼뺨도 돌려대라, 원수를 사랑하라,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하라 등과 같은 말씀입니다. 팔복과 주기도문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비유는 모두 13장에 모아 놓았습니다. 화 있을진저로 시작하는 종교지도자에 대한 책망의 말씀은 23장에 모여 있습니다. 마태복음은 마치 정리가 잘 된 회계장부처럼 느껴집니다. 도서관처럼 내용별로 잘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5) 왜 예수님의 족보가? 글자와 숫자 맞바꾸기
마태의 탁월한 정리 정돈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곳이 1장입니다.
누가 누구를 낳고 낳고로 되어 있는 예수님의 족보에는 기막힌 정보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족보는 예수님이 바로 유대인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메시아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 쓰여진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메시아의 첫 번째 조건은 다윗의 후손이라고 믿었습니다. 이사야의 예언 때문이었습니다. (이새의 뿌리 사11:1)
마1:1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라고 되어 있지만,
헬라어 원문에는 다윗과 아브라함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윗이 먼저 나온 이유는 다윗의 자손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마태는 에수님의 족보를 크게 셋으로 구분해서 각각 열네대씩으로 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왜 하필이면 열네 대일까요? 14라는 숫자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놀랍게도 14는 다윗을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구약문학양식에는 글자와 숫자 맞바꾸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알파벳 순서대로 숫자를 붙여서 표시하는 방식입니다.
다윗이라는 글자는 히브리어로 달레트(4), 와우(6), 달레트(4) 세 글자로 되어 있습니다. 모두 숫자를 더하면 14가 됩니다. 그래서 14라는 숫자는 다윗을 상징하게 됩니다. 마태는 갖가지 묘안을 짜내어서 예수님이 다윗의 자손이고 메시아라는 사실을 전했던 것입니다.
6) 마태복음의 특징3: 간접 호칭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리지 않았습니다.(못했습니다.) 여호와(야훼)라는 하나님의 이름이 있음에도 아도나이(주님)라고 불렀습니다. 이름을 부르는 것을 불경죄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간접호칭을 사용하였습니다. 우리도 아무개 아빠, 아무개 엄마라고 부르듯이 말입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이라는 호칭 대신에 하늘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를 하늘 나라 라고 표현합니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이 그들을 위로해 주실 것이다 이 표현을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이다라고 바뀌어 표현합니다. 하나님이란 호칭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을 하나님의 수동태라고 말합니다.
마7:1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이 구절 또한 하나님의 수동태입니다.
이 구절은 다른 사람한테 비판받지 않으려면 다른 사람을 비판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수동태이기 때문에 ‘하나님한데 비판받지 않으려면 다른 사람을 비판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해야 정확한 해석이라고 합니다. (장신대 나채운 교수)
이러한 해석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하나님께 비판받지 않으려면 이 말씀 속에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비판할 자격이 전혀 없고 오직 하나님만이 사람을 비판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감동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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