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30 오후7시 한교회 수요기도회 : 팀 켈러의 기도 공부
5부 이렇게 기도하라 4장 매일 기도하라
- 날마다 기도하는 것은 성경적 전통이다
1. 매일기도의 역사에서 배우라
(살전5:17) 쉬지 말고 기도하라
이 말씀은 하루 종일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을 의식하라는 뜻으로 계속해서 우리에게 감사와 기쁨의 노래가 흘러나와야 합니다. 눈을 떠서 잠들 때까지 줄곧 이어지는 지속적인 기도로 마음이 습관을 삼아야 합니다. 하지만, 규칙적인 훈련을 거듭하는 과정 속에서 이러한 기도 습관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매일기도는 성경적인 관습입니다.
(단6:10) 다니엘이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마26:40)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1) 중세 성무일도
중세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말씀에 토대를 두고 날마다 시간을 정해 놓고 기도하였습니다.(성무일도 聖務日禱 Daily Office)
중세수도원에서는 하루 7차례 정해진 시간에 성무일도에 따른 예배를 드렸습니다. (0조과 3찬과 6일시과 9삼시과 12육시과 15구시과 18만과 21종과 3시간 단위로 드렸던 기도회)
2) 프로테스탄트 성무일도
영국종교개혁이 한창이던 시절, 개혁자 토머스 크랜머는 하루 종일 일터에서 노동을 해야만 하는 평민들이 성무일도를 잘 지킬 수 있을까 고민하는 가운데 1594년 공동기도서를 발간하였습니다. 크랜머는 서문에서 성경을 한 해에 일독을 해야 한다고 권면하였고 아침기도와 저녁기도를 제외하고 나머지 기도시간을 폐지하였습니다. (성경읽기달력 첨부, 하루 4장, 아침에 2장 저녁에 2장, 구약1 신약2, 시편묵상을 강조 월1독) 이리하여 성경을 체계적으로 읽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테스탄트 성무일도가 탄생하였습니다. 새로운 시스템은 개인이건 공동체이건 하루에 두 차례 기도 시간을 갖도록 규정했습니다. 성경읽기와 함께 찬양과 고백, 감사가 담긴 기도문을 기록하였고 개인간구를 드릴 수 있는 여백을 남겨두었습니다.
칼빈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 밥을 먹으러 식탁에 앉았을 때,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총으로 식사를 마치고 나서, 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할 때’ 등 하루에 다섯 번 기도하기를 권유하면서 그때 사용할 기도문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대다수의 프로테스탄트 교회들은 아침에는 개인적으로 기도하고 저녁에 온 가족이 기도하는 방식을 따랐습니다. 19세기 초 스코틀랜드에서 활동한 로버트 머리 맥체인 목사(장로교)가 만들어 보급한 맥체인성경읽기표는 아침에 개인적으로 2장,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2장을 보도록 만들었습니다. 자유 개혁교회들은 시편 말씀이 스며들도록 아침저녁으로 회중이 함께 노래하는 방식을 선호하였습니다.
3) 큐티(경건의 시간)
현대사회에 들어오면서 대학생을 중심으로 날마다 한 차례, 경건의 시간을 갖는 걸 표준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30-40년대 영국에서 복음주의 성향의 목회자들은 경건의 시간이라는 소책자를 내놓았습니다. 미국에서는 1945년 기독교학생회출판부 IVP에서 30쪽짜리 경건의 시간(QT)을 발간하여 밀리언셀러가 되었습니다. ‘경건의 시간’ 소책자는 날마다 예배를 드리는 데 마음을 정하고 행동하는 의지적인 훈련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말씀<묵상<적용) ①조용한 자리를 찾아서 ②하나님이 친히 만나 주고 싶어 하신다는 점에 집중하며 ③성경말씀을 공부하고 ④결과를 기록한 뒤 비슷한 정도의 기도 시간을 가지라고 가르칩니다. 적어도 20분 이상 큐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기에는 영구에서 수많은 기도원을 세웠던 독일 침례교목회자 조지 뮬러(1805-98)의 기도 방법이 압축되어 담겨있습니다. 그는 루터의 성경묵상방법을(말씀연구/감사/회개/간구/주기도문) 따랐으며 말씀을 대할 때 몇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① 따를 만한 보니 있는가? ② 순종해야 할 명령이 있는가?
③ 피해야 할 잘못이 있는가? ④ 용서받아야 할 죄가 있는가?
⑤ 당당히 내세워야 할 약속이 있는가?
⑥ 하나님 자신에 관해 새로이 알려 주는 점이 있는가?
이렇게 성경 연구와 묵상을 마치면, 죄를 고백한 다음 십자가에서 베풀어 주신 구원에 감사하고 찬양하는 흐름으로 기도를 이끌어갑니다. 찬양이 끝나면 중보하고 마지막으로 스스로의 필요를 간구하며 마무리 합니다.
2. 으뜸가는 매일 기도를 드려라
큐티라고 불리는 경건의 시간은 기도의 경험적인 측면을 깎아 내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본문의 의미를 파악한 후 자신의 말로 풀이하는 해석적인 성경 연구를 강조합니다. 반복되는 단어와 주제는 무엇인가? 주제와 관련해서 본문이 주는 가르침은 무엇인가? 여기에는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며 자연히 하나님을 묵상하고 경험하기보다 본문을 해석하는 데 집중하는 귀납적 성경 연구법이 부각됩니다. 말씀 연구 후 기도에 들어가지만, 지성적인 연구가 자연스런 찬양으로 이어지기 어렵고 결국 필요를 구하는 간구와 죄를 토설하는 고백이 주류를 이루게 됩니다. 이러한 복음주의 진영의 경건의 시간은 이성주의에 치우쳤다는 비판이 일어납니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하나님을 더 깊게 경험하고자 하는 렉시오 디비나(거룩한 독서)와 관상기도 같이 정해진 시간의 전례에 따라 드리는 가톨릭교회나 동방정교회의 전통에 눈길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필리스 티클의 <신성한 시간들>은 기도의 옛 전통을 오늘에 맞게 되살려 내었습니다. 시편/성경/찬송/기도를 한 면에 담아 성무일과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게 했습니다. 칼빈과 크랜머의 아침/저녁기도와 성경통독 전통과는 다르게 서너 차례 기도를 갖고 연중 성경통독 방식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반면에 종교개혁전통에 따라 기도문으로 간구하는 방식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존 번역은 기도문으로 기도하는 것을 격렬하게 반대하였습니다.)
날마다 어떤 식으로 기도하며 예배할지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은 우리 자신의 몫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중세기도 형태를 현대적으로 되살리려는 움직임뿐만 아니라 20세기 복음주의 전통적인 에배 방식마저도 뛰어넘을 필요가 있습니다.
하루에 한 번 갖는 경건의 시간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더 자주 기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루터에 하루에 두 번, 칼빈은 간단하게 자주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로서는 하루에 두 번 기도하길 권장하는 입장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아침과 저녁에 기도하는 게 익숙하고 좋지만 가끔은 아침에 간구하며 얻은 깨달음을 계속 이어 가기 위해 한낮에도 잠깐 짬을 내서 간단한 기도를 드리면 좋습니다.
매일기도는 더 성경적이 되어야 합니다. 체계적인 성경읽기와 연구, 본문 묵상 등에 더 깊이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맥체인 성경읽기표는 각자 시간 형편에 맞춰 성경을 통독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성경 읽기가 기도에 앞서거나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만큼은 분명합니다.
현대교회들은 공동으로 드리는 기도에 대해 별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즉흥적 기도나 마무리 기도뿐입니다. 오랜 세월 검증되고 숙성된 기도를 올리는 일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신성한 시간들, 영혼을 일깨우는 기도와 같은 책들은 유익한 도움을 줄 것입니다.
존 오웬은 마음에 담은 애정이 기도로 표출되지 않으면 성품이 변해서 그리스도처럼 자가 가는 역사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다고 단언하였습니다. 우리는 기도에 있어서 버금보다 으뜸을 추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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