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0일 고난주간 성금요일 새벽묵상말씀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 하시겠습니다.
찬송가 260장 우리를 죄에서 구하시려
오늘의 말씀은 누가복음 15장 1-7절 말씀입니다.
1 모든 세리와 죄인들이 말씀을 들으러 가까이 나아오니
2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수군거려 이르되 이 사람이 죄인을 영접하고 음식을 같이 먹는다 하더라
3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로 이르시되
4 너희 중에 어떤 사람이 양 백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것을 찾아내기까지 찾아다니지 아니하겠느냐
5 또 찾아낸즉 즐거워 어깨에 메고
6 집에 와서 그 벗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말하되 나와 함께 즐기자 나의 잃은 양을 찾아내었노라 하리라
7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같이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
오늘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히심을 기념하는 성금요일입니다. 성금요일은 기독교 절기 중에서 가장 슬픈 날이며 가장 경건하게 보내는 날입니다. 좋아하거나 즐겨하는 것을 오늘 하루는 절제하면서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에 동참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저도 커피를 좋아해서 하루 서너잔씩 마시는데 오늘은 커피금식을 하면서 보내려고 합니다. 오늘 하루 한끼 금식하면서 금식헌금으로 일만원으로 뜻있는 곳에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성금요일에 묵상한 말씀은 누가복음 15장에 나와 있는 잃은 양을 찾는 목자의 비유입니다. 누가복음 15장에는 잃은 것을 찾는 비유가 시리즈로 연속 3편이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가 잃은 양을 찾는 목자의 비유, 두 번째가 잃은 드라크마를 찾는 여인의 비유, 셋째가 잃은 아들을 되찾은 아버지의 비유입니다.
세 가지 비유의 내용 전개도 거의 비슷합니다. 잃어버리고 다시 찾고 함께 즐거워한다는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똑같은 비유가 세 번 연속되는 것은 굉장히 드문경우입니다. 세 번 반복을 한 이유는 중요한데 더 더 더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잃은 양의 이야기를 세상적인 가치로 보면, 쉽게 수긍이 가지를 않습니다. 100마리를 가진 목자가 있었는데 그중에 한 마리를 잃어버렸습니다. 목자는 그 한 마리를 찾기 위해 99마리를 남겨두고 떠납니다. 자본의 논리로 보면, 100마리 중에 한 마리 손해 보고 99마리를 지키는 것이 훨씬 이득입니다. 한 마리 찾으러갔다가 더 큰 손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한 마리 손해보는 것이 속 편 한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데 자본의 논리가 아니라 생명의 논리, 사랑의 논리로 한번 들어가보면, 오늘 말씀이 달라집니다. 잃은 양이 아니라, 열 명의 자식 중에 막둥이를 잃어버렸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그러면 막둥이 찾으러 가는 것이 손해일까요? 자녀 문제로 접근하면 전혀 다른 이야가 됩니다. 사랑의 문제, 생명의 문제로 접근하면 그 잃어버린 양을 찾으로 가야 합니다. 그 막둥이 찾으러 가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찾아와야 합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찾아야 합니다. 지난 번 TV에서 어떤 할아버지의 사연이 나왔는데 6살 먹은 손자를 역에서 잃어버리고 30년 동안 역주변을 서성이며 살아가는 가슴아픈 사연이었습니다. 할아버지 말씀이 오늘이라도 손자가 살아 돌아올 것만 같아서 역을 못떠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의 그 간절함에 눈시울이 그만 붉어졌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다행히 해피엔딩입니다. 목자가 그 잃은 양을 찾았습니다.
목자는 너무 즐거워 그 어린양을 어깨에 메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친구들을 불러 모아서 축제를 엽니다.
목자는 말합니다.
나와 함께 즐기자 나의 잃은 양을 찾아내었노라!
저는 오늘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날, 물론 슬프고 아프지만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수님이 돌아가신 날이 하늘에서는 축제가 벌어진 날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아들을 제물 삼아 비로서 잃어버린 양들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생기고 돌아올 새 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때문에 하나님이 비로소 우리를 찾게 되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버지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십자가 위에서 제물 삼으시고 마치 이렇게 고백하시는 것 같습니다. 나와 함께 즐기자 나의 잃은 양을 찾아내었노라!
이 놀라운 십자가 사랑에 어찌 우리의 마음이 녹아지지 않겠습니까?
이 놀라운 아버지의 사랑에 어찌 우리의 마음이 열리지 않겠습니까?
오늘 비록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지만,
하나님 아버지께서 잃어버렸던 우리를 다시 찾은 기쁨에
우리를 등에 업고 춤추시는 그 은혜와 사랑을
오늘 하루 종일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기장총회 공동기도문)
사랑의 하나님!
두려움과 탐욕에서 우리를 구하옵소서.
주님의 선한 백성들이
신종 코로나 때문에 심한 두려움에 빠져있습니다.
특별히 지금도 우리보다 더 두려워하고 있을
면역력이 약한 분과 연로하신 분과 장애인과 함께하옵소서.
이들에게 용기와 평안을 주시고 하루하루 달라지는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와 건강과 믿음을 허락해 주옵소서.
그리스도인들의 기도와 절제와 평화가 함께 전파되어
불안과 혐오와 두려움에 빠진 이들에게 큰 용기가 되게 하옵소서.
한계를 모르고 쓰고 먹고 개발하던 인간의 탐욕에서 시작된
이번 사태 앞에 교회가 세상과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게 하옵소서.
그동안 교회가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 이제부터라도
교회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깨닫고 실천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오늘 우리의 하루 삶이
탐욕과 두려움을 이기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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