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1일 고난주간 토요일 새벽묵상말씀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 하시겠습니다.
찬송가 3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오늘의 말씀은 누가복음 13장 18-21절 말씀입니다.
18 그러므로 예수께서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과 같을까 내가 무엇으로 비교할까
19 마치 사람이 자기 채소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자라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느니라
20 또 이르시되 내가 하나님의 나라를 무엇으로 비교할까
21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 하셨더라
하나님의 나라는 가치입니다.
가치(價値 값가, 값치)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습니다. 1. 인간이 대상과의 관계에 의해 지니게 되는 중요성 2. 사물이 지니고 있는 값이나 쓸모 3. 상품이나 재화의 효용
또한 백과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물·현상·행위 등이 인간에게 의미있고 바람직한 것임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나와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사람에게 의미있고 중요한 것 그리고 어떤 사물에 대한 값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연봉이 정해지고 상품의 가치에 따라 가격이 정해집니다. 값이라는 단어의 어원을 추적해 보면, 조개를 화폐로 사용하던 시대에 쓸만한 조개는 가지고 그렇지 못한 것은 버리다라는 의미에서 가지고 버리다, 첫글자가 남아서 가버에서 값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어원에는 가치나 값의 정확한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값이 나가는 것은 가지고 값이 나가지 않는 것은 버리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보이는 것에, 직접 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 즉 실물에 가치를 둡니다. 대표적인 것이 돈입니다. 오직 돈이 되는 것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만날 때 소득 기준으로 그 사람을 판단합니다. 소득이 높으면 성공한 인생이고 소득이 낮으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보이는 것에 집착합니다. 집, 자동차, 옷, 명품 등이 자신의 존재를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에 가치를 두기 때문입니다. 돈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치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를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면 예수 믿는 목적이 돈이 되고 성공이 됩니다. 신앙생활의 목적이 부자가 되는 것이고 세상적으로 성공하는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 손으로 직접 만질 수는 없지만 존재하는 어떤 것, 즉 꿈과 이상에 가치를 둡니다. 보다 아름다운 세상, 정의로운 세상, 공평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전혀 돈은 되지 않지만, 자신의 열정과 시간과 때로는 돈을 그곳에 쏟아붓습니다. 어떤 집에 살건, 어떤 차를 타건, 어떤 옷을 입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사람에게 있습니다. 서로 소통하면서 그들이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오늘 말씀을 다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18 그러므로 예수께서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과 같을까 내가 무엇으로 비교할까 19 마치 사람이 자기 채소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자라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느니라 20 또 이르시되 내가 하나님의 나라를 무엇으로 비교할까 21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 하셨더라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를 하시면서 두 가지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하나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하나님 나라는 누룩과 같다.
겨자씨는 흔히 바늘귀만 하다고 합니다. 바늘 귀라고 하니 얼마나 작은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누룩도 마찬가지입니다. 세 말을 환산해 보니 18리터 정도이고 예수님 당시의 부피단위로 세 사타스는 22리터라고 합니다. 어느 학자에 의하면 가루 세말에 누룩을 넣어 빵을 만들면 200명이 먹을 양이 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 말씀을 오랫동안 묵상해 왔지만 그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고난주간 동안 누가복음 비유를 묵상하면서 이 말씀이 새롭게 깨달아졌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가치로구나!라고 말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 비유에서 강조하신 것은 아주 작다는 것입니다. 작아도 아주 작습니다. 정말 작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 눈에 그렇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예수님께서 인간 본성을 꿰뚫고 계신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인간 본성상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보이게 만들면 이단이 됩니다. 여호와의 증인은 이땅에 하나님 왕국을 건설하고 싶어합니다. 신천지는 하나님 나라를 선택받은 자기들만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실물화시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보이는 것에 여전히 가치를 두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손으로 잡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여하튼 인간 눈에 하나님 나라는 한마디로 가치없어 보이고 별볼일 없다는 것을 예수님께서 강조하십니다. 인간 눈에 말이죠! 그런데 주님 눈에는 하나님 아버지의 나라가 어마어마한 세상으로 보입니다. 누구나 와서 평화롭게 안식하며 깃들 수 있는 곳이고 누구나 와서 배부르게 먹고 마실 수 있는 곳입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그곳에 우리를 깃들이게 하시기 위해, 아들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들 예수님도 기꺼이 우리를 하나님 나라로 들여보내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못 박히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가치, 예수님의 가치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하나님 최고의 가치는 바로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 최고의 가치는 바로 저와 여러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와 예수님을 맞바꾸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우리와 자신의 핏값을 맞바꾸신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가치입니다.
우리를 너무 가치있게 여기셔서 어떤 희생도 치르더라도 우리를 살리고 싶으신 것입니다. 우리를 그 세상,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게 하고 싶으신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 나라의 최고의 가치는 바로 저와 여러분입니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하나님의 아들 딸들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한교회 성도 여러분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기창총회 코로나19퇴치를 위한 공동기도문)
자비로우신 하나님, 사랑의 주여,
오늘도 저희를 품으시고 위로와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올려 드립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면서
두렵고 떨리는 심정으로 주 앞에 섰습니다.
우리의 구원 주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오늘도 간절히 기도하오니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걸어갈 때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으로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더하여 주옵소서.
코로나 19로 일상이 무너지고, 주님의 몸 된 교회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주일이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성도들과 애찬을 나누며, 교제하는 삶이 당연하고, 주일을 지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배우며 자라왔는데, 지금 모든 것이 멈추었고 예배당은 점점 더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어쩔 수 없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교회도
사회적 지탄을 받고 눈치를 보며 예배를 드려야 하는 현실입니다.
교회당에서 예배드리지 않는 교회도 온라인예배의 한계를 경험하며
텅 빈 예배당에 홀로 앉아 눈물 흘리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하루속히 이 사태가 종결되고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날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다니엘이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창문을 향하여 기도하였던 것처럼,
유년의 추억과 주님 만난 감격과 은혜의 눈물이 묻어 있는 곳,
늘 기도하던 그 자리에 다시 앉기를 간절히 소망하오니
우리 앞에 ‘시온’의 대로를 다시금 활짝 열어주옵소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던 바이러스가 방역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와
온 국민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진정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그러나 잠깐이면 끝날 줄 알았던 멈춤이 장기화하면서 모두가 지쳐가고 있습니다.
꽃들이 만개한 봄의 한복판에서
자연과 거리를 두고 사람과 거리를 두고 산다는 것은 고통이지만
이것이 자신을 지키는 일일 뿐만 아니라 타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웃사랑의 실천임을 깨달아 인내하며 기다리게 하옵소서.
국가 방역의 최전선에서 수고하는 관계자들과 의료진들의 건강을 지켜주시고,
감염 환우들이 치료를 잘 받고 속히 퇴원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며,
특별히 소외된 이웃을 돌보며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애쓰는
전국의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에게 하늘의 크신 위로와 은혜로 함께하여 주옵소서.
고난주간의 끝자락에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다시금 간절히 구하오니,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고통 속에 외치신 마지막 외마디,
“다 이루었다.” 하신 그 말씀이 지금 이 땅에 선포되게 하셔서
혼란 가운데 있는 온 세계에 더는 바이러스로 인한 생명의 희생이 없고
공허와 혼돈이 없는 하나님의 평화가 임하도록 역사하여 주옵소서.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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