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 커뮤니티 >
  • 생각나누기
창립37주년 기념강연 : 화해로 열어가는 평화협력시대(한기양 목사)
박준원 2018-09-03 추천 1 댓글 0 조회 655

 

창원 한교회 창립37주년기념 강연(2018.9.2.)

 

 

화해로 열어가는 평화협력시대

 

 

한 기 양 목사

(울산새생명교회, 굿미션네트워크 회장)

Rev. Han Gie-Yang / Th.D.

 

 

종전선언이 시급하다

 

역사적인 4.27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후속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북미 양국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접점을 찾지 못하고 난항을 거듭 하고 있다. 지금 한반도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비핵화-평화체제로 나아가고 있는가? 혹은 다시 한반도가 위기로 회귀할 것인가? 이런 관측이 난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27일로 예정됐던 폼페이오의 방북취소 이유는 두 가지다. ‘충분한 진전'이 없는 비핵화와 미중 무역 갈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 갈등과 북핵 문제를 연계시킨 것은 중국 배후론'을 믿고 있기 때문이며, 중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북측의 비핵화 조치를 설득해야 한다는 중국에 대한 메시지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주 잘 계산된 전술로 대북 최대압박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셈법일 수도 있다. 충분한 비핵화 진전이 없다는 이유가 전격적 방문취소의 핵심요인인데, 방북취소 명령은 외교상 결례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신뢰와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돌출행동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정말로 예측할 수 없는 인물인가. 트럼프가 폼페이오 장관이 가까운 장래에 방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몇 주 동안 트럼프는 북미 간 실무협상이 잘되고 있는 것 같이 말해오다가 처음으로 북측의 비핵화 진전이 잘 되지 않는다고 인정한 것을 보면 북측도 이번 방문취소의 책임 일부를 공유해야 한다. 이유는 미국의 요구사항인 핵물질 목록과 이행 시간표 요구에 북측은 한 치의 양보를 하지 않고 종전선언과 대북제재 해제만 고집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북측과 미국이 상호양보와 타협 없이 교착된 비핵화 후속협상은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교착상태인 비핵화 후속협상의 탈출구는 없는 것인가. 돌파구를 뚫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적극적인 가교역할(bridge-building role)'이 필요하다. 이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비핵화 이행 로드맵을 준비해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직접 설득해야 한다. 그래야 한반도 위기가 회귀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종전선언과 핵 신고목록 제출과 맞교환이 바람직한 비핵화의 초기 단계에서 해야 할 순서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북미 실무협상에서 두 개 핵심쟁점을 놓고 비핵화 협상이 있었지만 충분한 비핵화 진전이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평양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빈손'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두려웠기 때문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취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즈니스 장사꾼이라 그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라면 돌발적 행동을 할 개연성이 높다.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트럼프가 큰 결단을 내릴 때가 되어가고 있고 평양의 책사들도 북측의 핵물질, 핵시설과 핵탄두 신고목록 제출을 통한 김정은 위원장의 통 큰 결단을 현실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미국은 북측이 아무런 보상 없이 대북제재와 압박으로만 통하리라고 믿는 환상에서 하루빨리 깨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왕이 외교부장이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기자회견(8.2)을 자청하여 처음으로 중국의 종전선언에 대해 시대발전의 흐름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밝힘으로써 종전선언 공식참여를 발표하였다. 오랫동안 북측은 북미간 종전선언을 선호했으나 지금은 중국의 권유로 4자 종전선언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에게도 중국의 참여 없는 종전선언은 지지할 수 없음을 알렸다. 문재인 정부도 3자 종전선언에서 후퇴하고 4자 종전선언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과거 오래 전부터 4자 평화조약(협정) 체결을 원했고 1990년대 말에 4자 한반도 평화회담에 남북미중이 참여하여 이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가칭 한반도 평화조약속에 부속합의문으로 남북평화합의문, 한중평화합의문, 북미평화합의문, 중미평화합의문 등 4개 합의문을 포함하여 4자간 한반도 평화조약 체결과 완전한 비핵화하고 맞교환하면 한반도에는 핵무기 없는 항구적인 평화체제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동시에 북측이 원하는 대북 군사적 위협해소와 북측체제의 안전보장을 한반도 평화조약 체결만이 보증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중국은 동북아 체제의 초강대국이며 지경학적으로 한반도 문제해결의 핵심 관련국이다. 현재 9년간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의 의장국이며 정전협정과 향후 평화조약 체결의 핵심 당사국인 중국이 종전선언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은 다행이다. 20163월 왕이 외교부장이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정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을 병행하는 쌍궤 병행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현 한반도 비핵화 진전이 중국 제안인 쌍궤 병행의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고, 북측의 핵실험 중단과 한미군사훈련의 잠정유보 조치도 사실상 중국이 제안한 쌍중단이 실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시점에서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간 후속협상을 놓고 순조롭지 못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안타깝다. 그러나 북중간 새로운 관계로 진전되고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3차례에 걸친 북중정상회담을 계기로 시진핑 주석이 북측의 후견인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중국 고위급 전용기를 2대나 빌려주고 중국 영공을 지날 때 전투기 편대 호위까지 제공하는 의전을 갖추기도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 후 일 주일만에 제3차 북중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는 북중이 서로 전략적 파트너임을 인정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시 주석은 정권수립 70주년 9.9절에 평양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어서 북중관계는 향후 더욱 공고화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은 다르다. ‘중국배후설을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고 있다. 지난 7월초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제3차 방북했으나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주지도 않고 북측은 미국의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고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해법에 대해 미국을 강도적인 요구라며 신랄하게 비판까지 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협상실패의 원인으로 중국 배후설을 제기했었다. 하지만 향후 중국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다. 비핵화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해 미중간 전략적 협력이 필요충분조건인데,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인해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프로세스에도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종전선언에 참여를 공식적으로 주장하자 문재인 정부도 이젠 남북미중 4자간 종전선언을 지지하고 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간 비핵화 후속협상의 돌파구는?

 

문재인 대통령은 73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간 비핵화 후속협상을 통해 비핵화 조치에 양국이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은 (북미) 양 정상이 세계와 나눈 약속이라며 북측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과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포괄적 조치가 신속하게 추진되길 바란다고 북미 양측에 비핵화 이행조치에 합의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남북 간에 더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북미간 비핵화 대화를 촉진하는 주도적 노력도 함께해 나가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더욱 적극적인 가교역할을 할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워싱턴과 평양에 보내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는 9월에 개최하는 제3차 남북정상 평양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단계적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을 기대한다. 특히 제3차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구체적인 핵심의제까지 제시한 것은 보다 적극적인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비핵화 이행 로드맵을 준비하여 미국과 북측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면 4자간 종전선언과 북측의 핵 신고목록 제출과 맞교환을 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시점에서 북미간 비핵화 후속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이유는 북측이 비핵화의 초등단계에서 체제안전 보장으로 종전선언을 강력히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종전선언을 위해서 먼저 북한의 비핵화 조치로 최소한 핵 신고서 제출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두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접점을 찾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그러나 북미간 실무협상에서 종전선언과 핵 신고서 제출을 절충하여 구체적인 방안에 협의를 끝내고 합의단계로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북측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최종목표로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한 초등단계에서 북미 실무팀이 양측의 주장에 대해 절충안에 합의하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과 함께 북측의 핵 신고서 제출과 4자간 종전선언이 맞교환되는 빅딜이 이뤄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미국과 북측이 각각 국내적 요인 때문에 한 발짝씩 물러나 핵 신고서와 종전선언을 맞교환하는 국제적 행사가 유엔총회에서 9월 말경에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현실적으로 중국은 이미 미국에게 4자 종전선언을 제의하여 긍정적 반응을 이룬 상태라고 보도된 바 있다. 물론 문재인 정부의 가교역할이 절대적이고 필수적이다.

북측과 미국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비핵화-평화체제 이행 로드맵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하여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로드맵을 제시해 북측을 설득하고 동시에 미국과 중국에 특사를 보내 설득하면 9월말에 유엔에서 남북미중 4자 정상이 종전선언과 핵 신고목록 제출을 맞교환하는 가칭 종전선언 합의문에 서명하는 큰 그림을 그려 볼 수 있다. 이것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상호양보와 타협을 통해 통 큰 결단을 해야 한다.

 

다가오는 남북협력시대

 

한편 우리는 4.27판문점선언을 계기로 남북경제협력으로 남북의 절실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고 있다. 그 중 특히 남북경협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남북철도연결이다. 판문점선언 당시 남북 두 정상은 철도를 콕 집어 일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을 취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보다 구체화한 철도연결사업 밑그림이 정부출연 철도연구기관에서 나와 눈길을 끈다.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은 지난 619일 국회에서 열린 남북교통인프라 연결을 위한 긴급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한반도 통합철도망'을 완성하기 위한 조건으로 초기에는 저비용·정부주도형의 파급효과가 큰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이후 고비용·국제투자가 가능한 민간참여의 대규모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실현을 위한 남북 및 대륙철도발제문에서 “‘한반도 통합철도망'을 완성해 한반도를 유라시아대륙경제권과 태평양경제권을 연결하는 교통·물류 허브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한반도 신경제지도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다. 한반도를 서해안의 환황해 경제벨트', 동해안의 환동해 경제벨트', 그리고 동서를 잇는 접경지역 평화벨트'의 세 축을 중심으로 새롭게 개발, 대륙과 한반도를 이어 새로운 경제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한반도 통합철도망은 이미 철도전문가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강조한 경의선, 동해선 등을 완공해 한반도 전체를 일일생활권으로 묶는 사업을 뜻한다.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핵심 인프라사업으로 볼 수 있다.

우선 서울-평양 여객열차 등을 단기 추진사업으로 진행할 수 있다. 나 원장은 철도망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각 사업의 단계적 추진을 제안했다. 먼저 노후화한 북측 노선의 개보수 사업, 화물철도운행 등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을 추진해 철도 통합기반을 마련한 후, 민간자본과 중국러시아 자본까지 끌어들여 철도기반시설의 고속화·복선화 사업을 추진하는 2단계 접근방안이다. 더 구체적으로 그는 남북철도연결 및 현대화 사업 중 경원선(서울~원산) 연결을 단기사업으로 추진하고, 금강산선과 동해북부선 연결사업, 북측철도 현대화사업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라고 조언했다.

나 원장은 아울러 단기 추진사업으로 개성공단 노동자의 통근열차 운행 남북간 화물열차 시범운행 서울~평양 여객열차 운행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추진 등을 꼽았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남북러 3국이 북측의 나진항과 러시아의 하산, 남측의 동해항로를 연결하는 물류 프로젝트로, 지난 201511월에 이미 3차 시범운송까지 마친 바 있다. 하지만 20161월에 북한이 4차 핵실험에 나서자 사업이 중단됐다. 이와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8일 내신 출입기자단 브리핑에서 남북러 3각 협력사업(나진-하산 프로젝트) 추진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교환을 할 예정이라고 밝혀, 프로젝트 재추진 의사를 전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남측정부의 독자제재로 중단된 것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 예외사항이다. 따라서 사업재개의 장애요인은 지금도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나 원장은 해당 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중장기적으로 남북 주도의 나진항 신규개발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서울-신의주 고속철 사업은 중장기 과제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원장은 중장기 과제로 남북 및 대륙철도 진출을 위한 철도기술 개발 서울~평양~신의주간 고속철도 사업 추진 대륙 화물수송에 대비한 대규모 물류인프라 건설 남북중(TCR), 남북러(TSR) 철도운영기관협의체 구성 남한유휴화차 북측 무상지원 확대 등을 거론했다. 이와 관련, 나 원장은 특히 철도기술 개발사업에 관해 남북 및 대륙철도 연계를 위해서는 단순히 노후선로 개보수뿐만 아니라, 전기철도 전력설비, 철도 궤간·철도 운영방식 등을 통합해야 한다동북아 공동 화차 기술개발, 남북중간 전력신호통신체계를 통합 운영할 동북아 고속열차 기술개발, 유니버설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협력시대, 예측되는 사회적 변화

 

골드만삭스와 보스턴컨설팅 그룹의 남북교역 확대의 경제효과와 관련한 보고서에는 남북이 철길로 북측과 교역을 할 경우 두 자릿수 고도성장율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북측은 베트남의 길로 가고, 남측은 고도성장을 통해 일본경제(2040)를 추월한다는 내용이다. 이밖에 탈냉전, 공존의 시대로 전환하는 효과가 있다. 남측의 고도성장을 전망한 보고서에서 개성공단을 사례로 들었다. 실제 산업단지 내 공장 124개 모두가 흑자 나는 곳은 개성공단밖에 없었다. 현재 쫓겨난 기업들도 다시 들어가게 해달라고 줄곧 요청한다. 예컨대 매출 1조원 기업도 있었다. 개성공단은 북측으로 봐서는 시장경제 학습장이고, 남측으로 봐서는 중소기업 희망의 창구이다.

 

한편 남북경제협력을 통해 국내경제의 활로를 열어갈 수 있다. 무엇보다 북측의 지하자원 규모는 상당하다. 마그네사이트, 아연, 납은 매장량 기준 세계 3위 이내이며 텅스텐, , 망간, 금 등의 매장량 역시 10위권 이내다. 북측 지하자원의 가치에 대한 엄격한 산정은 어려우나 약 7000조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이는 우리 정부 1년 예산의 20배이며 수십 년 간 소요될 통일비용 추정액 2300~4800조를 뛰어넘는 엄청난 액수다. 특히 미래첨단산업에 필수자원으로 꼽히는 희토류나 핵·원자력 에너지원인 우라늄 등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최근 북측은 국가전략적 차원에서 자원개발에 적극성을 띠고 있다. 남측은 제철산업 원료인 철광석의 99.4%를 수입에 의존하는 등 주요 지하자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지하자원 개발 기술역량과 설비는 풍부하다. 남북의 자원협력이 남북 모두에게 경제번영의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요건이 충분한 것이다. 북측의 지하자원에 대한 신뢰성 있는 정리와 남북자원협력 시의 유망산업 발굴, 자원협력이 가져올 산업·경제 전반의 번영 가능성은 충분하다. 남북의 자원협력의 필요성, 북측의 지하자원 현황 및 자원정책, 남북자원협력 시 유망산업들을 구체적으로 전망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자원협력의 구체적 단계와 절차, 남북협력을 중심축으로 한 국제사회의 신뢰 확보, 재원마련 방안에 대해 면밀한 계획을 수립할 때이다.

 

그러면 북측 개발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 10~20년 동안은 다시 5~7퍼센트 대의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철도, 도로와 항만, 비행장, 공장 등 인프라 건설만 하더라도 북측개발에는 엄청난 수요가 있다. 미국이 동부가 정체국면에 빠졌을 때 서부개척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듯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남측에게만 좋은 게 아니다. 북측도 생존의 위기에서 탈출구를 찾을 수 있다. 국제통계학에서 이미 관련 예상수치가 다 나와 있다. 통일하고 20년만 지나면 통일조국의 인구, 규모, 영토, 경제력은 세계 7위권까지 올라간다고 보고들 있다. 남북과 동북3, 연해주, 일본까지 결합하는 환동해권 인구만도 35천만 명 가까이 된다. 그 영토는 유럽과 맞먹는다. 거기에 시베리아나 사할린의 가스가 파이프라인을 통해서 바로 들어온다. 그러면 중동이 저렇게 불안해도 걱정 없이 값싼 에너지원을 들여와 이용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활력이 생기고, 청년들의 일자리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다.

돈이 많이 든다는 우려가 있다. 돈이 많이 드는 건 맞는데 이 돈은 전부 투자비용이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비용이 몇 년 전 계산으로 4조원이었으니, 지금은 5~6조 정도 될 것이다. 그런데 이 돈은 10~20년 안에 회수할 수 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연결되면 남측에는 물류혁명이 일어난다. 물류가 부산항에서 유럽까지 바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처럼 투자비용이기 때문에, 돈이 있으면 우리 돈으로 하고 없으면 외자 유치해서 하면 된다. 세계에 투자처를 찾는 자본은 엄청나게 많다. 나머지도 다 그냥 퍼주는 돈이 아니라 투자비용으로서 퍼오기이다. 북측의 2천만 인구까지 먹여 살려야 한다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먹여 살린다는 측면에서는 돈이 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양질의 값싼 노동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북측의 2천만 인구 자체가 엄청난 자산이다. 그러니 하나하나 이야기할 것도 없이 완전히 새로운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한편, 지난 622일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여 푸틴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반도 비핵화 이후 유엔 대북제재가 풀릴 것을 대비한 것으로 남3각 경제협력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먼저 한FTA협상을 추진하기로 합의했고, ‘9개의 다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는 오는 9월 남러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와 화해와 공동신앙고백 가칭 널문리 신앙고백

 

이런 시점에 남측교회가 귀담아 들어야 할 말씀은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이 보기에 선한 일을 하려고 애쓰십시오.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게 지내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스스로 원수를 갚지 말고, 그 일은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십시오.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을 것을 주고, 그가 목말라 하거든 마실 것을 주어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십시오.”(12:17~21)라는 이 권면과 우리에게 화해의 직분을 맡겨주셨다(고후5:18)는 이 당부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북측에 맘몬의 우상에 빠진 남측교회가 선교한답시고 지금의 근본주의적 기복적 분단신학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이른바 북한선교라는 이름으로 북측으로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이 상태로는 불량식품을 전하거나 전염병을 퍼뜨리는 격이 되지 않을까 싶다. 북측에 가서 돈으로 신자 숫자를 늘이려 하지 말고 남측교회를 먼저 개혁해야 한다. 교회는 목욕과 집안 청소가 먼저다. 집안이 썩는 냄새로 가득한데 거리를 청소하겠다고 집밖으로 나서는 격이다.”

이 말은 집안의 썩는 냄새를 일소하는 참회와 회개운동 및 적폐를 청산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임을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남측교회의 이른바 북한선교'에 대한 관심은 결코 적지 않다. 다만 신학적 고민이 결여된 채, 협소하게 혹은 몰()이념적으로 무신경하게 사용되고 있다.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을 고스란히 안고 있으면서도 일반적인 용어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기도 하다.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문제를 인식하고 있어도 보수적인 신앙에 젖어있는 순진한 기독교인 대상으로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소위 대중성'을 의식해서 그냥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북한선교'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과거 참혹한 전쟁의 경험과 증오의 역사에 대한 성찰 없이 냉전적 반공 이데올로기의 우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상대방을 원수로 여기는 대결적 의식이 담겨지게 된다는 점과, 남측교회 방식의 선교로 밀어붙이려는 선교정복주의'로서 흡수통일론 혹은 반공주의와 맥을 같이하는 가장 비기독교적(most unchristian)'인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북한선교'라는 말은 분단을 넘어서려는 과제를 암시하면서도 지금까지의 기독교선교의 오류에 대한 비판적 분석과 반성을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이 말은 마치 북측만이 선교를 필요로 하는 피선교지인 것처럼 여기게 한다는 것 등의 이유로 우리는 굳이 평화통일을 위한 화해선교'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판문점선언을 토대로 휴전상태를 끝내는 종전선언과 함께 평화협정(그보다 더 나은 평화조약’)을 체결하여 평화체제를 구축하도록 해야 한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이 재개되어 남북협력의 시대가 본격화되도록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시키는 화해의 리더십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발휘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신학적 토대가 될 수 있는 참회와 용서와 화해의 신앙고백을 남과 북의 교회가 함께 하자는 것이다.

 

일찍이 임진왜란 때 피난길에 오른 선조가 출렁이는 임진강을 건널 수 없어 멈췄을 때, 백성들이 임금을 위해 문을 뜯어 이어 다리를 만들어 주었다 하여 널문리라 불리게 되었고, 그리고 약 450년이 흐른 195110, 남과 북의 중간에 위치했던 그 널문리에서 한국전쟁 휴전회담이 열리고, 중공군이 쉽게 이해하도록 순우리말이던 널문리 가게(商店)를 한자인 판문점(板門店)으로 표기하면서 이름이 그렇게 굳어졌다. 2018년 오늘, 평범한 백성이 다리를 놓았던 그 자리에서 우리는 또 한 번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느끼며 긴 숨을 고르면서 이제 남과 북은 어떤 모습으로 건널 것인가?”라는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참담했던 전쟁과 공포의 기억과, 서로 원수로 삼아 증오하며 죽이려 했던 분단의 죄와, 그와 동시에 새로운 변화에 대한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고 있는 지금, 남과 북의 교회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 지금의 심정을 토로하며 죄책고백과 함께 서로를 용납하는 회개의 눈물을 쏟아야 한다. 온 민족 앞에 분단의 책임을 고백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그리고 화해의 주님께 평화통일의 소원을 기원하는 가칭 널문리 신앙고백을 토로해야 한다.

 

참회의 결과는 평화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미스바에 모여 하나님과의 언약을 새롭게 갱신했던 이스라엘의 경험”(삼상7:5~14)을 되새겨봐야 한다.

사무엘은 이스라엘 자손들을 미스바(Mizpah)로 불러 모았다. 그 동안 하나님께 지은 모든 죄를 고하고 용서를 빌기 위한 모임이었다. 미스바라는 지명은 야곱과 외삼촌이자 장인인 라반 사이에 맺은 평화협정에서 유래되었다. 밧단아람을 떠나 귀향하던 야곱은 급히 따라온 라반과 만나 그동안의 서운했던 감정들을 가감 없이 드러낸 후에 언약식을 가졌다. 과거의 서운했던 감정을 풀고 평화롭게 지내자는 언약이었다. 양측은 돌을 주워 무더기로 쌓고 그 돌무더기를 다른 이름, 미스바라고 불렀다. 미스바는 망루라는 뜻이다. 이것은 지켜보다라는 뜻의 동사 차파에서 유래된 명사인데, 서로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주님께서 그들 둘 사이를 감시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고 있다. 미스바는 그러니까 하나님의 판단을 구하는 장소인 것이다. 참회와 언약 갱신의 장소로 적합한 곳이었다. 백성들은 그곳에서 물을 길어다가 그것을 제물로 삼아 주님 앞에 쏟아 붓고 종일 금식하며 용서를 빌었다.

그런데 그때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스바에 모였다는 소식을 들은 블레셋 사람들이 대군을 이끌고 그리로 올라왔다. 참회의 자리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신뢰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은 사무엘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하자, 사무엘은 어린 양 한 마리를 가져다가 번제로 바치고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이윽고 전투가 벌어지자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블레셋 진영에 큰 두려움을 일으켰고, 이스라엘은 두려움의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 블레셋을 무찔렀다. 신뢰의 위기가 신뢰의 확증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사무엘과 백성들은 그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돌비를 하나 세웠다.

사무엘이 돌을 하나 가져다가 미스바와 센 사이에 놓고 우리가 여기에 이르기까지 주님께서 우리를 도와 주셨다!’ 하고 말하면서, 그 돌의 이름을 에벤에셀이라고 지었다.”(삼상7:12)

에벤에셀(Ebenezer)도움의 돌이라는 뜻인데, 에벤에셀이라는 단어는 사무엘상41절과 51절에도 등장한다. 그곳에 나오는 에벤에셀은 이스라엘이 블레셋과 전투를 벌이기 위해 진을 쳤던 곳인 동시에, 법궤를 빼앗긴 장소이기도 하다. 아픈 기억과 상처가 있는 곳이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곳이 이제는 하나님의 도우심과 능력을 증거하는 장소로 뒤바뀌고 있다. 역전이다. 신앙이란 그런 아픔, 상실, 상처, 치욕의 자리를 영광의 자리, 감사의 자리, 회복의 자리로 바꾸는 일 아닌가. 어려움이 없었다면, 눈물이 없었다면, 여기에 이르기까지 주님께서 우리를 도와 주셨다는 고백이 터져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이스라엘은 블레셋 수중에 넘어갔던 성읍과 성읍에 딸린 지역들을 되찾았다. 이스라엘과 아모리 족 사이에도 평화가 찾아온 것이다. 참회의 결과가 평화라는 사실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개인적 번영을 누리기 위해 하나님과 이웃을 등질 때 우리가 거두는 것은 불화와 전쟁이지만, 하나님을 진심으로 경외하고 이웃들을 소중히 여길 때 찾아오는 것이 화해와 평화이다. 어떤 의미에서 한반도는 진정한 평화 실현의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문득 판문점이야말로 이 땅의 미스바라는 생각이 든다. 라반과 야곱 사이에 평화협정이 맺어졌던 곳, 그래서 하나님이 둘 사이를 지켜보시는 곳, 사람들이 자기들의 각박했던 삶을 돌이키면서 참회하기 위해 모였던 곳 아닌가. 분단의 땅이야말로 세계 평화의 비전이 실현될 장소가 아니겠는가? 에벤에셀. 그 치욕과 상처의 땅을 영광의 땅, 기쁨의 땅, 감사의 땅으로 바꾸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도전이다. 이것이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부여된 사명이 아닐까?

 

화해적 실천과제

 

이런 상황에서 교회의 사회적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남과 북의 화해’, 즉 휴전상태를 끝내는 종전선언과 함께 평화협정을 선포하도록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야 한다. 성큼 다가서는 남북협력시대에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시키는 화해의 리더십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발휘해야 한다.

이런 거대담론의 관점에서 우리의 신앙적 지평을 넓혀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 남측사회와 교회가 최우선해야 할 화해적' 조치로서 북에 두고 온 모든 재산권을 포기한다는 선언과 실천을 교회가 앞장서서 이끌어가자는 것이다. 화해할 구체적인 항목들이 엄청나게 많지만 재산권 포기선언'을 통한 나눔의 화해가 아마도 교류협력과 앞으로의 통일을 내다보면 적절하고 용이한 조치일 것이다. 본격적인 경제교류와 협력을 시작될 때, 교회가 앞장서서 앞서 말한 나눔의 화해적 조치를 선행한다면 교류협력의 가속화와 신뢰구축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독일의 경우, 통일과정에서 가장 어렵고 지금까지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 바로 재산권 문제라고 한다. 동독에 두고 온 재산을 되찾는 엄청난 재산권 반환소송과 분쟁에 휘말려 아직도 법정소송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사회적 불안과 심리적 좌절이 통일의 기쁨을 앗아가 버린 채 또 다른 분열을 재촉하여 심각한 갈등요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통일을 대비한 화해선교의 과제도 재산권 포기'와 같은 맥락으로 북측지역을 연고에 따라 나누어 놓고 남측교회 방식의 선교로 밀어붙이려는 계획과 발상을 내려놓자는 것이다. 일부 교회들이 해방 직후 북측지역에 소재하던 교회를 재건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각 교파별 교단별로 세력 확장식의 이른바 북한선교' 정책들을 다 내려놓아야 한다. 교파별 교회로 역사상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분열과 비리가 많은 남측교회의 이런 발상과 현상이 북측에 이식되거나 전수되어서도 안 되고 또 그것이 용납될 수도 없다. 이런 관점을 목회에 반영하여 각 교회별, 소속된 노회별, 교단별로 화해의 직분을 감당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둘째, 대북 인도적 지원의 핵심은 북측동포의 생존을 지키는 것이라고 점을 분명히 밝히자는 것이다. “보수냐 진보냐, 좌냐 우냐라는 소모적인 이념 논쟁에 휩쓸지 않도록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여전히 남북 대결구도로 보면서 전쟁을 두려워하는 일반 국민들에게는 전쟁방지비용'으로, 경제가 살아야 한다며 퍼주기논란을 확산시키며 주는 것에 인색한 사람들에게는 국가신용도 유지비용' 혹은 내수시장 투자비용'으로, 북측 인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소한 인권보호비용' 차원으로 실질적인 남북경제협력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사회적인 여론을 이끌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남측교회는 디아코니아 신학에 근거한 실천방안과 북측교회와의 협력을 통해 북측사회 맞춤형 사회봉사 매뉴얼을 공동으로 개발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면,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하 조그련)과 더불어 각 거점지역에 종합사회봉사관을 설립하여 인민들의 사회경제적 생명을 풍요롭게 하는 사회봉사 사역을 다양하게 전개하는 것이다. 생명텃밭운동, 햇볕발전소운동, 사회적 기업 등 지속가능한 생태경제융합 사회개발사업을 북측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서 추진하도록 지원하면 좋을 것이다.

한편, 남측교회는 조그련을 통해 대북협력사업을 전개하되 직접 나서지는 말아야 한다. 이념적 스펙트럼이 양극화되어 각 교단별, 교파별로 제각각인 남측교회가 중구난방으로 서로 대북사업을 하겠다고 나설 경우, 혼란도 혼란이려니와 청산되지 않은 남측교회의 적폐들이 고스란히 북측교회에 전염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말씀(복음)이 아닌 돈(물량)을 들고 하나님 사업을 한답시고 나서는 격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남측교회의 라운드테이블(roundtable, 圓卓會議)을 구성하여 대북협력사업의 보폭을 맞춰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교파별 교단별로, 혹은 이념적 정파별로 따로따로 대북협력사업을 펼칠 경우 필연적으로 남측교회들은 서로 경쟁하게 될 것이고, 북측교회 역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클 것이다. 때문에 또다른 방안으로 북측 조그련에 남측의 선교협력동역자를 파송하여 남측교회에 대한 협력을 보다 정밀하게 할 수 있도록 인적 교류도 고려해볼 만하다.

 

셋째, 진정한 회개와 기도운동을 교회의 갱신운동으로 전개하자는 것이다. 오프라인을 통해 대대적인 분단죄책고백, 평화통일염원 기도운동' 평화통일을 위한 사경회'을 펼쳐나가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개 교회로부터 노회 및 총회 차원으로 범 교단의 주요 아젠다가 될 수 있도록 평화통일기도회를 전개해갈 수 있다. 또한 분단과 냉전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를 위한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하는 한편, 화해와 평화를 위한 남북 그리스도인들이 함께하는 공동 교육교재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넷째, 평화의 메신저로서 교회가 앞장서서 평화문화를 선도해갈 필요가 있다. 우선 휴전선(DMZ) 155마일을 구간별로 기도하며 평화순례길을 걷는 운동을 실시하자는 것이다. 그동안 민통선에서 부분적으로 시행해 왔던 평화통일기행을 상설화시키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철조망에다 총을 겨눈 채 서로 노려보고 있는 휴전선을 평화의 깃발을 들고 걷는 꽃길로 만들어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세계가 주목하는 평화영성의 메카로 만들어가는 일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자는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 사회적 여론을 일으켜 올림픽을 유치하여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계기로 삼자는 것이다. 정부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북측대표단의 동계올림픽 참가를 적극 환영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치렀다. 그러나 좀 더 멀리 내다볼 필요가 있다. 1964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는 국력을 과시했다. 우리나라 역시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개발도상국의 후진성을 떨쳐버리고 OECD 국가로 진입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마찬가지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중국은 중화굴기(中華崛起)’를 내세우며 강대국의 자만심을 드러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2028평양올림픽을 남측이 앞장서서 유치운동을 하자는 것이다. 다소 엉뚱하게 보일지 몰라도 이런 문화적 접근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의 상징으로 평양올림픽을 남과 북이 협력하여 성사시킴으로써, 실제로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국제질서 속에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로 이같은 신앙운동의 현실화를 위해, 교회갱신운동의 일환으로 예산 1%나눔운동'을 실질적으로 전개하자는 것이다. 교회가 솔선수범하여 먼저 시작하여, 나아가 정부 예산 중 의무적으로 별도 배정하여 인도적 대북지원 및 개발협력 기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치권에 입법 추진을 촉구한다면, 한국교회는 다시금 역동적으로 그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끝으로 덧붙이자면, “판문점을 평화시()로 우뚝 세워서 제네바 헤이그 오슬로를 능가하는 반핵, 생태, 군축, 종전, 평화의 국제회의의 중심무대로 삼자. 일단 남북정상회담 및 고위급회담 등 정례적인 각급 남북회담 장소로서 세계유일의 평화시 판문점!”이라는 제안에 걸맞게 남과 북의 교회가 함께 참회와 용서, 화해의 예배당을 세워서 화해와 기억의 상징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이기호 교수(한신대)내년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30주년 되는 해라며, “여러모로 의미 있는 해에 한반도 평화에 대한 새로운 상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DMZ 구역을 넘어 DMZ Korea를 상상해 보라고 촉구하면서, 한반도 자체가 비무장 지대인 것을 상상하고 이에 대한 실천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자유게시판 목록
구분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2018 이선관 시인 추모 심포지엄(이선관 시인의 신앙시 고찰) 박준원 2018.11.03 1 717
다음글 마산의 시인 이선관 시인의 신앙시 박준원 2018.08.30 1 793

51161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도계로95번길 6-10 (도계동) TEL : 055-277-9940 지도보기

Copyright © 한교회 ; 사랑하라 사랑하라 사랑하라. All Rights reserved. MADE BY ONMAM.COM

  • Today46
  • Total200,123
  • rss
  • 모바일웹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