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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쉬어가기(버나드의 사랑의 네 단계)
박준원 2020-10-09 추천 0 댓글 1 조회 420


본 영상의 사이즈와 화질은 500kbps, 중간화질입니다. 영상은 업로드 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종교개혁시대의 신학자들의 저술을 살펴보면서 개인적으로 참으로 유익하였습니다. 짧은 글들이었지만 영적인 도전을 받게 되어 이번 시간에도 중세시대의 신학자들의 저술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자료는 리처드 포스터의 신앙고전52선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버나드는 역사상 가장 경건한 사람들 중의 하나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프랑스 디용에서 성장했으며 스물두살에 시토수도원의 감독이 되었습니다. 그의 저술들은 루터와 칼뱅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1) 끌레르보의 버나드(1090-1153)의 <사랑의 네 단계> 중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사랑을 받으실 만한 자격이 있으십니다. 우리가 무가치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위해 자기 자신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주셨으며, 자기 목숨까지도 내어 놓으셨습니다. 


사랑의 1단계는 자기를 위해서 자기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첫째 되는 계명이지만, 인간 본성이 연약하여 하나님보다는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자기를 가장 먼저 떠받들게 됩니다. 자기를 사랑하다보면, 쾌락에 빠지기 쉽고 탐욕의 노예가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자기를 사랑하는 일은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에 의해 견제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서 돌이켜 이웃에게 나누어 줄 때 우리의 사랑은 균형을 유지하게 됩니다. 이엇을 사랑하려면 먼저 하나님이 사랑의 원천이심을 알아야 합니다. 이웃을 하나님 안에서 사랑할 때 순수하고 진정한 이웃사랑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사랑의 2단계는 자기를 위해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사랑을 받도록 역사하십니다. 먼저 우리를 보호하심으로 복을 주시면 우리는 어려움 없이 복된 삶을 살게 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인데 우리는 교만하여 우리가 잘나서 안정하게 지낸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삶 속에서 재난을 만나거나 풍랑을 겪게 되면 하나님께 돌아와 도움을 청하며 고난 중에야 그를 의지하게 됩니다. 먼저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는 우리가 비로소 하나님을 사랑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 사랑이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지만 하나님을 사랑하기 시작한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 인해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하나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하게 됩니다. 


사랑의 3단계는 하나님을 위해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1, 2단계를 거치면서 우리는 진짜 하나님을 사랑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굳어진 우리의 마음이 부드러워져서 우리 자신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서도 하나님을 사랑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필요와 기도를 가지고 끊임없이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기도하다 보면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게 되고, 그러한 체험이 반복되면 하나님이 얼마나 달콤한 분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달콤한 사랑을 맛보고 나면 우리가 필요해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그야말로 하나님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그때 비로소 이렇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필요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얼마나 좋으신 분인지를 직접 맛보고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고백이 시작되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둘째 계명을 자연스럽게 실천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피조물들을 또한 사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모든 명령들도 순종하기가 더 쉽게 됩니다. 이러한 사랑은 무언가 기대하지 않고 사심이 없기 때문에 순수하고 말로만 섬기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섬기기 때문에 순수합니다. 주님이 우리를 돌보시기 때문에 우리도 누군가를 돌보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하나님을 찬양하라. 그는 선하시기 때문이다. 나에게 선하시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 선하시기 때문이다'라고 노래하게 됩니다. 


사랑의 4단계는 하나님을 위해서 자기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4단계의 사랑을 체험하는 자들은 복이 있습니다. 이러한 체험은 좀처럼 갖기 힘들며 체험하더라도 아주 잠시 동안만 가능합니다. 이 단계가 되면, 말할 때에도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자신을 내세우지 아니하며 자신을 전혀 의식하지 아니하고 온전히 자신을 비우게 됩니다. 

이러한 사랑을 체험하게 되면, 하나님만 생각하는 묵상의 상태에서 이기적인 자신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게 될 때 일종의 고통을 겪게 됩니다. 자기를 내세우지 않다가 다시금 자기를 내세우게 되면, 마치 우리가 죽을 수밖에 없는 상태로 살았던 삶 속으로 다시 돌아갈 때 겪게 되는 것과 똑같은 고통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랑의 단계에 이르면 하나님과 한마음이 되고, 우리의 뜻과 하나님의 뜻이 하나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라는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될 것이며, 우리의 기쁨이 될 것입니다. 작은 물 한 방울이 많은 포도주 속에 섞이면 그 자체의 모습은 완전히 없어지고 포도주의 맛과 포도주의 색깔을 띠는 것처럼, 쇳덩어리가 달구어져서 빛나게 되면 그 원래의 모습은 사라지고 불덩어리같이 보이는 것처럼, 공기가 태양 빛으로 충만하게 되면 누눕신 빛의 모습으로 바뀌어서 빛 그 자체인 것같이 보이는 것처럼, 자신은 완전히 녹아 없어지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는 자들의 삶도 그러해집니다. 


사랑의 네단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우리는 자신을 위해서 자기를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영적이지 못하고 육체적이어서 자신과 관련되지 않은 것에는 전혀 관심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때서야 비로소 자신을 위해서 하나님을 찾기 시작합니다. 여기서는 하나님을 사랑하되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사랑합니다. 

셋째, 말씀 읽기와 묵상, 기도와 순종으로 계속 하나님을 경배하고 나아가게 되면 조금씩 조금씩 하나님이 자신을 알려주십니다. 그러면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가 있게 되고 하나님이 얼마나 좋은 분인가를 맛보게 됩니다. 여기서는 하나님을 사랑하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하나님을 위해서 사랑하게 됩니다. 이 세번째 단계에 매우 오랫동안 머물러 있게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넷째, 오직 하나님만을 위해서 자기를 사랑하는 네번째 단계가 이 세상에서 온전히 실현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 하나님의 기쁨을 체험하게 되고 놀라운 방법으로 자아를 부인하게 될 것입니다. 그 순간만큼은 하나님과 마음이 하나가 되고 영이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 단계에 도달하면, 거대한 바다에서 끊임없이 온갖 종류의 물고기를 모으는 사랑의 그물이 마침내 해변가로 옮겨져서 나쁜 것들은 버리고 좋은 것만을 보유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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