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마라톤은 힘들다> 박준원
달림이 3년차
오케이 십케이 하프까지
달려보았다.
이제 목표는 풀코스
730 페이스
갈길이 멀다.
미루기만 하면
영영 못뛸 것같아
5월3일 보성녹차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였다.
하프까지 열심히 달렸다.
하프이후 양쪽 허벅지에
쥐가 왔다.
걷뛰로 21킬로미터를
버텨야했다.
아름다운 메타세콰이어 길에
나홀로 덩그러니 남았다.
걷고 뛰고 한참을 가다보니
내 뒤에 경찰차 한대가
따라오고 있다.
내가 꽁찌다!
엠블럼스가 다가와
차에 탈 것인지 물어보신다.
더 뛰어도 되는지
조심스레 물어보니
더 뛰어도 된다고 하신다.
고맙고 감사하다.
그렇게 머나먼 41.195킬로미터를
장장 5시간52분만에 들어왔다.
장내는 모두 철수하고 있었다.
모두 철수하고 없는데
내 메달은 어디에서 받는가??
그 때 운영진이 다가와
챙겨놓았다면서 간식과 메달을
건네주셨다.
꽁찌에 대한 배려,
완전 감동이다.
다리 통증 때문에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아주 오랜만에 느껴보는
찰진 통증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새로 태어난 느낌이다.
마음은 고요하고 평안하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
수고로움에 비해
얻은 것이 너무 많은 풀코스였다.
*함께 동행해주신 정동수집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