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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5 한교회 수요기도회
박준원 2024-09-24 추천 0 댓글 0 조회 33

마태복음 15 

 

가나안 여자의 믿음(막 7:24-30)

21 예수께서 거기서 나가사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들어가시니

22 가나안 여자 하나가 그 지경에서 나와서 소리 질러 이르되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하게 귀신 들렸나이다 하되

23 예수는 한 말씀도 대답하지 아니하시니 제자들이 와서 청하여 말하되 그 여자가 우리 뒤에서 소리를 지르오니 그를 보내소서

2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하시니

25 여자가 와서 예수께 절하며 이르되 주여 저를 도우소서

26 대답하여 이르시되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27 여자가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니

28 이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니 그 때로부터 그의 딸이 나으니라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응답 받는 기도의 비결과 기도의 과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기도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아주 좋은 말씀입니다. 


우리는 기도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도는 어떤 내용으로 하는 것인가?

어떤 사람은 기도 응답을 잘만 받는다는데~ 내 기도는 왜 응답해 주지 않는가?

등등 기도의 여러가지 숙제를 안고 신앙생활을 해갑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기도의 그릇이 조금 더 커지길 원합니다. 


저는 오늘 말씀을 늘 대할 때마다, 

예수님이 왜 그러셨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이 너무 하시네! 너무 하셨네!라는 마음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조금 진지하게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제 나름대로 오늘 예수님께서 왜 그리 서운하게 하셨는지, 왜 너무 하셨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동일한 질문을 던지면서 오늘 말씀을 읽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시돈과 두로 지방으로 가십니다. 

원래 예수님은 갈릴리와 예루살렘 주변 즉, 유대땅에만 머무르시며 사역을 하셨습니다.

때문에 이방 땅으로 가셨다는 것은 매우, 아주 이례적인 발걸음임을 우리는 눈치채야합니다.


두로와 시돈은 갈릴리 북쪽에 위치한 서해에 해당하는 해상무역도시입니다. 

우리식으로 보면, 지금 전세계 항구허부인 인천항 정도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전라도에서 제일 큰 항구도시는 어디인가요? 목포인가요? 

경상도에서는 부상 정도의 항구도시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두로와 시돈 땅, 즉 유대 땅을 벗어나 이방 땅으로 들어가셨을 때,

가나안 한 여인이 예수님 일행을 뒤따라 오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한 귀신이 들렸나이다!! 

엄마의 간절함이 담겨 있는 설움, 애원, 북받침!! 등이 총 동원된 절규였습니다. 

엄마의 간절한 소망은 우리 딸이 일상생활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귀신이 들렸는지, 심각한 병에 걸렸는지, 그 증상을 알 수 없지만, 

엄마의 태도로 보아, 딸아이는 지금 심각한 상황인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예수님은 이 엄마의 절규를 들으면서 그 집안의 모든 사정을 이미 다 아셨을 것입니다. 딸아이의 상태도 아셨을 것이고 엄마의 심정도 충분히 아셨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먼저 침묵하십니다. 

엄마의 절규에 대해 묵묵부답이십니다. 반응이 없는 것 만큼 속터지는 것은 없습니다. 


제자들이 얼마나 그 소리가 듣기 싫었는지, 얼마나 귀찮았는지

예수님 제발 저 여인 좀 돌려보내십시오!!라고 요청합니다. 

다시 말해서 시끄러우니, 쫓아버리라는 것입니다.


그 때 예수님이 저 여인의 절규에 대해 침묵하는 이유를 제자들에게 설명하십니다.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외에는 다른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도다!!

내 사역의 범위는 유대인들을 위해서만 이라고 못을 박습니다. 


그 때, 가나안 여인이 와서 예수님께 절하며 말합니다. 주여! 저를 도우소서! 

예수님은 매몰차게 거절하십니다. 

자녀이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한마디로, 가나안 이방여인을 개취급하고 계십니다. 

당시 유대인들이 이방인을 대하는 태도로 예수님도 동일하게 이 여인을 대하고 있습니다. 

조금 과격한 표현으로 말한다면, 

너 개같은 이방인에게 은혜를 베풀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 같았으면, 엄청 상처받았을 것 같아요!!

주님 개라니요!! 주님마저 저를 개취급하십니까? 하고 오열을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엄마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주님 말씀하신 대로, 제가 개라도 좋습니다. 유대인들에게 베푸는 은혜의 부스러기라도 허락하여 주세요!! 완전한 순복이랄까요? 내 딸만 고쳐주신다면, 저는 개가 되어도 좋습니다.

모든 자존심, 모든 모욕과 경멸을 견디어 낼 수 있는 낮은 마음으로 엄마는 예수님께 나아갑니다. 


여기서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니 그때로부터 그의 딸이 나으니라

예수님은 오늘 이방땅으로 가십니다. 원래 다니던 곳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오늘 이 엄마를 만나시기 위해서 가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의 절규의 간청을 들어주시기로 작정을 하신 것입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예수님이 매몰차게 거절하는 것 같지만, 

결국 엄마의 한을 풀어주시기 위해 친히 찾아오신 것입니다. 


여기서 고쳐주지 않고 예수님이 그냥 쌩하고 가셨다면, 

우리는 아마도 예수님을 구주로 믿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 엄마의 절규를 우리가 기도의 과정이라고 본다면

오늘 말씀의 처음부터 마침까지 간청부터 응답까지 계속 흐르고 있는 정서는 

이 엄마의 간절함입니다. 이 간절함의 기도가 무엇인지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기도는 어떻게 하는거야! 누가 묻는다면, 이 엄마처럼 간절하게 하는거야!

기도는 어떻게 해야 응답받아! 누가 묻는다면, 이 엄마처럼 간절하면 응답받아!

우리가 다양한 기도가 있겠지만, 오늘 말씀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도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간절함이 기도의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기도의 과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간절함으로 이 엄마가 기도했을 때, 

첫번째 예수님의 반응은 침묵으로 일관하셨습니다. 묵묵부답이셨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만나는 첫 과정은 하나님의 침묵입니다.

애통하며, 간절하게 기도하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습니다. 대답도 없습니다. 

벽을 향해 기도하는 것만 같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처음 마주하는 첫 관문입니다. 

기도를 포기하지 않고 간절함으로 이 관문을 통과하면,

두번째 예수님의 거절입니다. 우리의 요청에 대해 주님이 노라고 거절하십니다. 

기도 요청이 거절당했을 때, 수 많은 기도자들이 포기합니다. 

그러나 이 거절은 나의 기도가 정당한 기도인가 부당한 기도인가를 분별할 수 있는 기도의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왕을 달라고 기도했을 때, 하나님은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왕으로 인한 여러가지 부작용을 사무엘을 통해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러면 인간 왕이 아닌, 하나님을 우리의 왕으로 섬기겠습니다. 라고 요청의 방향을 돌려야 합니다. 거절은 우리의 기도가 바른 방향인지 잘못된 방향인지를 분별할 수 있는 기회이며 과정입니다. 

세번째 엄마의 완전한 순복의 과정입니다. 주님 제가 개가 되어도 좋습니다. 

두손 두발 다 들고 주님께 항복하는 과정입니다. 주님 뜻대로 하옵소서! 그러나 우리 딸만큼을 고쳐주옵소서! 이 때 주님이 엄마의 믿음을 칭찬하십니다. 네 믿음이 크도다!!

우리는 기도의 과정을 통해 기도의 그릇, 믿음의 그릇이 점점 커가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침묵을 견디고 거절을 분별하고 완전한 순복을 통해 우리는 기도를 배우고 믿음이 점점 자라게 됩니다.  


물론 이 과정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도의 과정에는 침묵, 거절, 완전한 순복을 거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필요는 있습니다. 

어떤 분께서 이 엄마의 믿음을 부스러기 은총이라고 하였습니다. 

참 아름다운 표현입니다. 예수님의 부스러기 은총,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구원받기에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말씀을 깊이 깊이 묵상하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저 엄마의 절규, 간절함이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를 향한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죽어가는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모든 모욕, 경멸, 수치, 비참함을 다 견디셨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를 살리기 위해 주님에 기꺼이 개가 되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시면서 예수님은 철저하게 하나님께 버림을 받았습니다. 거절을 당하셨습니다. 그리고 온갖 모욕을 겪으시면서 사람들에게 개취급을 당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견디시고 승리하셨습니다. 저는 오늘 말씀을 통해 엄마의 절규를 통해 우리를 향하신 예수님의 절규를 듣게 됩니다. 내가 너를 위해 기꺼이 개가 되리라!라는 예수님의 절규를 듣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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