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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오 디비나
박준원 2025-08-11 추천 0 댓글 0 조회 6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 실천을 위한 네 가지 접근법

 

- 토마스 키팅

 

실천 1 렉시오 디비나를 소개하기 위한 방법

공동체 기도를 위한 학문적(구체적 단계가 있는) 방법 (각 단계가 끝난 후 짧게 나눔)

 

1. Lectio 말씀 읽기(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하나님의 말씀을 처음 들을 때, 마음을 끄는 단어나 구절이 무엇인지 주목하세요.

말씀을 천천히, 적절한 멈춤과 함께 읽습니다.

1분간 침묵하며 묵상합니다.

원하면, 읽는 동안 마음을 끌었던 단어나 구절을 전체와 나눕니다.

나눔 후 잠시 침묵하여, 들은 말씀이 마음 깊이 스며들게 합니다.

 

2. Meditatio 묵상하기(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생각하기)

하나님의 말씀을 두 번째로 들을 때, 떠오르는 생각이나 묵상을 주목하세요.

말씀을 천천히 읽습니다.

1분간 침묵하며 묵상합니다.

원하면, 들으면서 떠오른 생각이나 묵상을 나눕니다.

나눔 후 잠시 침묵합니다.

 

3. Oratio 기도하기(마음으로 응답하기)

하나님의 말씀을 세 번째로 들을 때, 그 말씀을 통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를 주목하세요.

말씀을 천천히 읽습니다.

1분간 침묵합니다.

원하면, 말씀을 통해 경험한 것을 담은 기도를 나눕니다.

나눔 후 잠시 침묵합니다.

 

4. Contemplatio 관상하기(하나님 안에서 머물기)

하나님의 말씀을 네 번째로 들을 때, 그저 말씀과 함께 앉아 마음속의 침묵 속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도록 하세요. 하나님이 쓰시는 첫 번째 언어는 침묵입니다.

말씀을 천천히 읽습니다.

3~4분간 침묵합니다.

마무리 기도

전능하신 하나님, 주님의 말씀의 선물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우리 마음을 울린 단어나 구절, 떠오른 생각, 그리고 마음에서 우러나온 기도를 오늘 하루(혹은 이 피정의 시간) 가운데 간직하게 하시고, 주님의 임재와 역사하심에 기꺼이 동의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이 기도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드립니다. 아멘.

마지막에 종소리를 부드럽게 울리고, 필요하다면 침묵 가운데 자리를 떠납니다.

 

실천 2 렉시오 디비나를 깊게 하는 방법

공동체 기도를 위한 학문적 방법 (마지막에 짧게 신앙 나눔)

 

Lectio 말씀 읽기

하나님의 말씀을 처음 들을 때, 마음을 끄는 단어나 구절에 주목합니다.

말씀을 천천히 읽고, 잠시 침묵합니다.

 

Meditatio 묵상하기

말씀을 두 번째로 들을 때,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주님이 나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생각합니다.

말씀을 천천히 읽고, 침묵합니다.

 

Oratio 기도하기

말씀을 세 번째로 들을 때, 그 말씀을 통해 마음에서 올라오는 기도를 주목합니다.

말씀을 천천히 읽고, 침묵합니다.

 

Contemplatio 관상하기

말씀을 네 번째로 들을 때, 그저 하나님 안에서 말씀과 함께 머뭅니다.

말씀을 천천히 읽고, 3~4분간 침묵합니다.

이후 간단히 나누며, 다시 침묵합니다.

 

마무리 기도

전능하신 하나님, 주님의 말씀의 선물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마음을 울린 단어나 구절, 떠오른 생각, 그리고 기도를 하루의 삶 속에서 기억하며, 주님의 임재와 역사하심에 순종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종소리를 울리고, 침묵 가운데 마칩니다.

 

실천 3 관상의 차원으로 들어가기 위한 방법

수도원적(단순하고 자유로운) 렉시오 디비나

예비 설명

수도원식 방법은 형식이 거의 없습니다. 주어진 성경 구절을 읽거나 들은 뒤, 성령의 인도에 따라 자유롭게 머뭅니다.

 

예시 진행

말씀을 천천히 읽고, 1~2분간 침묵합니다. 그리고 다시 읽습니다.

들을 때, 마음을 끄는 단어나 구절, 문장, 혹은 통찰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그 말씀을 마음속에서 반복하며 곱씹습니다.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 그냥 그 말씀과 함께 있기)

말씀 속에서 기도가 떠오르면, 그 기도를 드립니다.

혹은 그냥 생각과 묵상을 넘어, 말씀 안에서 하나님 안에 고요히 머뭅니다.

 

마무리 기도

전능하신 하나님, 주님의 말씀 안에서 머물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단어나 구절, 문장, 혹은 깨달음과 그 속에서 드린 기도를 오늘 하루의 삶 속에서 간직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선택적으로, 기도 후 짧게 나누고 침묵합니다.

종소리를 울리고 마칩니다.

 

<고전적인 수도원 전통의 렉시오 디비나>

 

토마스 키팅(Fr. Thomas Keating)

 

고전적인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 - 즉,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쓰였다고 믿는 성경을 기도하며 읽는 방법 - 는 오늘날 다시 재발견되고 새롭게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 변형된 실천 방식들이 등장하면서, 이것이 센터링 프레이어(Centering Prayer, 중심 기도)라는 구체적인 수행법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에 대해 혼란이 생기고 있다

그래서 몇 가지 구분이 필요하다.

첫째, 렉시오 디비나는 성경공부와 다르다. 성경공부는 다른 시간에 유익하게 할 수 있으며, 렉시오 디비나를 위한 좋은 개념적 배경을 제공해준다.

둘째, 렉시오 디비나는 단순히 성경을 읽어 개인적인 유익, 격려, 또는 계시의 다양한 측면 특히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 과 친숙해지기 위한 활동과는 다르다. 오히려 이런 목적을 더 깊이 이루도록 돕는 하나의 방법이자 틀이다.

셋째, 렉시오 디비나는 영적 독서(spiritual reading)’와도 다르다. 영적 독서는 성경뿐 아니라 성인(聖人)들의 삶과 저서 등 다른 영적 서적까지 포함한다.

넷째, 렉시오 디비나는 오늘날 종종 동일시되곤 하는 공동체 성경 기도’(praying the scriptures in common)와도 다르다. 고전적인 렉시오 디비나는 개인적으로 행해졌으며, 성령의 인도에 따라 각 단계에 머무는 시간과 그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을 자유롭게 조율했다. 반면, 공동체 기도는 정해진 구조를 따르기에 성령의 자발적인 흐름이 제한될 수 있다.

 

공동체 성경 기도는 렉시오 디비나의 전례적 형태(Liturgy of Lectio Divina)’ 또는 말씀 전례(Liturgy of the Word)’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구절을 3-4번 소리 내어 읽고, 각 읽기 사이에 2-3분간 침묵을 가진다.

첫 번째 읽기 후: 마음에 와닿는 단어나 구절을 떠올린다.

두 번째 읽기 후: 본문의 의미를 묵상한다.

세 번째 읽기 후: 자발적인 기도로 응답한다.

네 번째 읽기 후: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쉰다. 이후 원하면 짧게 신앙 나눔을 한다.

이런 방식은 센터링 프레이어 모임 후나 별도의 시간에 함께 하면, 신앙과 사랑 안에서 서로를 깊이 연결하는 귀한 경험이 된다.

 

고전적인 렉시오 디비나는 스콜라식(scholastic)’ 방식과 수도원(monastic)’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스콜라식 방식: 중세에 발전, 단계를 위계적으로 구분.

Lectio(읽기): 본문에서 단어나 구절을 붙잡는다.

Meditatio(묵상): 그 단어를 깊이 되새긴다.

Oratio(기도): 묵상에서 나온 마음의 응답을 기도로 드린다.

Contemplatio(관상): 하나님의 임재 안에 쉬는 상태로 들어간다.

 

수도원 방식: 더 오래된 전통, 사막교부들과 동서양 수도원에서 실천.

위계적 단계가 아니라 네 가지 순간(moments)’이 원형으로 연결된 구조.

어느 순간에서나 시작할 수 있고, 자유롭게 이동 가능.

핵심은 성령의 인도에 따라 경청하며 하나님의 음성에 열려 있는 태도.

예시:

성경을 읽다가 너희 몸이 하나님의 성전인 것을 알지 못하느냐?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신다는 구절(고전 3:16)이 마음에 남았다고 하자. 수도자들은 한 문장 또는 구절을 택해, 그것을 소리 내어 반복하며 들었다. 분석하거나 계획하지 않고, 그저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성령이 듣는 능력을 넓혀주시고, 그 말씀이 새로운 깊이로 다가온다.

 

수도원식 렉시오 디비나의 네 가지 순간:

읽기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본문을 읽음.

되새김 분석이 아닌 씹어 곱씹는마음으로 한 구절에 머묾.

응답 감사, 찬양, 사랑 등 자발적인 기도.

생각과 의지를 내려놓고 하나님 안에서 단순히 존재함.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하나님의 말씀과 우리가 하나가 되고, 말씀에 의해 변화된다. 대화에서 친밀한 교제로 옮겨가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스콜라식 방식은 렉시오 디비나를 배우기 좋은 입문 방법이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수도원식 방식을 소개해야 한다. 수도원식은 처음부터 하나님 안에서 쉬는 경청의 태도를 세워주기 때문이다. 이 네 가지 순간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은 우리를 점점 성령의 손에 온전히 맡기도록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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