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임재 연습(로렌스 형제) 좋은씨앗, 2006]
1) 로렌스 형제에 대하여(1605-1691)
그는 1605년 프랑스의 로렌느에서 니꼴라 에르망이라는 이름으로 신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는 종교개혁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었고 위그노라 불리는 프랑스 프로테스탄트와 프랑스 가톨릭 사이에는 무력충돌이 오랫동안 계속 되었습니다. 니꼴라는 30년 전쟁(1618-1648, 독일을 중심으로 신교와 구교 간의 전쟁)이 일어났을 때 군에 입대해 격렬한 전투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는 불구가 되었고 느리고 고통스러운 회복의 과정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 후 그는 회계원인 피예베르씨의 심부름꾼으로 들어가 일을 배웠습니다. 열여덟 살이 되던 1623년 니꼴라는 겨울 나무에서 나뭇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을 것을 것을 생각하면서, 강렬한 하나님에 대한 체험을 하였습니다. 그는 세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대한 큰 사랑으로 불붙게 되었고 이 체험은 그와 평생 함께 하였습니다.
그가 50세가 되었을 때, 파리에 있는 맨발의 까르멜 수도회에 들어갔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을 사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니꼴라는 평신도 형제의 자격으로 들어가 로렌스 형제라는 새 이름을 받고 주방에 들어가 일을 거들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은 그저 자신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한 고행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주방 일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가장 힘들고 비천한 일이 전혀 다른 차원에서 이해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가 하는 모든 일은 하나님께 대한 사랑에 근거하여 행하기로 결단한 뒤부터 말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사랑을 위해서라면 땅에서 지푸라기 하나를 집어들수 있다는 것에도 즐거웠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그에게 일어난 변화를 알아차렸습니다. 사람들이 그에게 일어난 변화를 묻자 로렌스 형제는 일상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연습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자기 일을 하면서 하나님을 기억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로렌스 형제는 삶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것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는 자랑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깨달은 것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려고 애썼습니다. 까르멜 동료 수도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수도원 밖의 사람들과도 나누었습니다. 종교 지도자들까지 찾아와 조언을 구하였습니다. 어떤 이들은 영적인 문제에 대해 그와 상담하였습니다. 그는 주방에서 배운 하나님과의 친밀한 사귐을 80대 중반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까지 평생 실천하면서 살았습니다.
2) 책에 대하여
이 책은 1666년에서 1667년 사이에 로레스 형제와 보포르 대수도원장, 무슈 드 샬롱의 대주교 대리가 나눈 네 차례의 대화와 1691년 로렌스 형제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주고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열다섯 통의 편지를 요약한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자료들은 보포르의 대수도원장이 편집하여 1690년대 중반 파리에서 책으로 출간하였습니다.
출간한지 300년이 넘었지만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의 임재 연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현재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 신앙고전입니다.
주방의 성자 로렌스 형제에 의하면, 하나님의 임재는 어떤 프로그램으로 체험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반복되는 연습, 하나의 삶의 습관일 뿐입니다. 여기엔 뭐 복잡할 것이 전혀 없습니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생각을 분산시키는 것들을 제거하며 하나님에 관해 생각하기로, 그것도 많이 생각하기로 결단하면 됩니다.
"하나님을 자주 생각하십시오. 그분은 늘 당신 곁에 계시고 당신과 함께 하십니다. 그분을 홀로 두지 마십시오."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의 임재 연습은 더디게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조금씩 일상 속에서 하나님을 보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길고도 고된 훈련의 시간을 통해서였습니다. 때문에 우리도 조급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실망하고 주저앉을 필요가 없습니다. 언젠가 내일은 오늘과 다르리라, 언젠가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의식을 가지고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을 상상하면 됩니다. 로렌스 형제가 그 여정 가운데 함께 해줄 것입니다.
[대화]
첫번째 대화, 로렌스 형제와의 만남
내가 로렌스 형제를 처음 만난 것을 1666년 8월 3일이었다.
그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얼마나 좋은 분이신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별히 열여덟 살 되던 해에,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베푸셨던 특별한 은총에 대해 나누었다.
<로렌스 형제의 회심과 젊은 시절>
겨울이 가깝던 어느 날, 그는 길을 걸어가다가 나무에서 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문득 하나님이 생갔났다. 계절이 바뀌면 곧 다시 나무에 새싹이 돋을 것이다. 그 후엔 꽃이 피고 예전처럼 풍성한 열매가 맺히겠지. 이런 생각을 하니 하나님의 섭리와 무한한 능력이 정말 놀랍게 다가왔다. 이 때의 강렬한 경험은 그에게는 회심이라 부를 수 있을 만한 것이었다. 그의 마음 속에는 하나님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 사랑은 이후 40년간 줄곧 이어졌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하나님께 대한 헌신>
그는 우리가 하나님에 관한 숭고한 생각들로 우리 영혼을 먹이고 그런 훈련을 통해 자양분을 공급받아야 한다고 했다. 믿음을 붙잡는 일이야말로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일 뿐만 아니라, 믿음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완전함에 이르게 해줄 것이다.
"하나님께 자신을 온전히 내어드린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그런 사람에게는 고난이 닥치든 위로가 부어지든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면 무엇이든 그 뜻을 준행하는 것이 그의 기쁨이자 만족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고난이 닥치더라도 그 안에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고 그 뜻에 복종할 마음이 충분하므로 그 사람에게는 기쁨만이 따를 것입니다."
<죄에 대한 로렌스의 생각>
로렌스 형제는 세상에서 들려오는 불행한 일들과 죄에 관한 소식에 놀라지 않았다. 죄인들이 더 악해질 수 있는지를 고려한다면 그런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지 않는 게 오히려 더 놀랍다고 했다. 그는 죄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을 뿐이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그들이 저지른 해악들을 언제든 제거하실 수 있으므로 자싱는 그런 문제에 너무 지나치게 마음쓰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정도의 자기 포기에 이르려면 세속적인 일들은 물론 영적인 일들에 집중하는 자신의 영혼을 주의 깊게 돌아보아야 한다고 했다. 하나님께서는 진정으로 당신을 섬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열망이 잘못 비켜가지 않도록 분별력과 식견을 주신다고도 했다.
그러므로 성실하게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서라면, 우리는 두려움 없이 그분께 나아가야 한다. 그분께 나아감으로 우리는 날마다 친밀한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어서)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