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2년 12월 30일, 던디의 성 베드로 교회에서 맥체인 목사의 '성경읽기에 대한' 설교
주의 말씀이 심히 정미하므로 주의 종이 이를 사랑하나이다.(시119:140)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새해가 다가오니 제 마음 속에 여러분의 구원과 구원받은 분들의 영적 성장에 대한 새로운 열망이 생깁니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어떻게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빌1:8)
다가오는 새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습니까? 모든 선한 사람은 분명 이 땅에 다가오는 놀라운 심판의 역사를 예견하며 영혼에 부담감을 느낍니다. 이제 이와 같은 엄숙한 질문을 던져야 할 때입니다. "네가 평안한 땅에서는 무사하려니와 요단의 창일한 중에서는 어찌하겠느냐"(렘12:5)
자기 자신이나 피조물이 아니라 우리의 의이신 여호와를 의지하는 성도들은 굳게 설 것입니다. 우리가 악한 날에 굳게 서려면 성경 말씀과 은혜의 보좌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다윗처럼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만한 자가 나를 심히 조롱하였어도 나는 주의 법을 떠나지 아니하였나이다"(시119:51). "방백들이 무고히 나를 핍박하오나 나의 마음은 주의 말씀만 경외하나이다"(시119:161)
저는 마음 속으로 오랫동안 성경읽기 계획표를 만들 생각을 해 왔습니다. 하나님이 같은 소원을 주신 이들은 다 제 생각에 동의할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 전체를 1년에 한 번 통독하고, 모든 성도가 동시에 같은 푸른 초장에서 꼴을 먹을 수 있도록 계획을 짰습니다. 그런데 이 계획에는 다음과 같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1. 형식적으로 읽지 마십시오.
우리는 연약하여 규칙적으로 반복하면 타성적으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니"(딤후3:5) 이 점을 주의하십시오. 이 읽기표 때문에 여러분의 영혼이 무디어질 것 같으면 차라리 이 표를 없애 버리십시오.
2. 분량 채우는 것으로 만족하지 마십시오.
정해진 분량을 다 읽고 나면 스스로 만족하는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확신컨대 많은 이가 영혼에 아무런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용서받지 못하고, 성화되지도 않고, 멸망을 눈앞에 둔 채 말입니다. 그들은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나 가족과 함께 정해진 경건 시간을 보냅니다.
3. 아무렇게나 건성으로 읽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에 두려워 떠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말씀을 읽는 동안에도 위엄으로 가득 찬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이가 별로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일 먹는 만나에 대해 "우리 마음이 이 박한 식물을 싫어하노라"(민21:5)라고 불평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이 들은 많은 분량의 말씀을 읽다가 싫증이 나서 건성으로 읽으로는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 말씀이 여러분에게 해당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4. 의무감으로 억지로 읽지 마십시오.
시간이 지나면서 말씀 읽는 일이 감당하기 힘든 부담감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면 하늘 양식을 전혀 맛보지 못하고 양심에 질질 끌려 억지로 정해진 의무를 행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족쇄를 던져 버리고 주님의 정원에 마음껏 꼴을 먹으십시오. 여러분에게 덫을 놓는 것이 아니라 기쁨을 맛보도록 돕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일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르는 법입니다. 위험한 절벽 틈에 가장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제는 장점을 살펴보겠습니다.
1. 성경 전체를 1년 동안 규칙적으로 통독할 수 있습니다.
구약은 한 번, 신약과 시편은 두 번 통독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성경을 한 번도 다 읽지 못한 성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성경의 일부분을 그냥 넘어간다면 우리는 불완전한 그리스도인이 될 것입니다.
2. 어느 부분을 읽을지 고르는 데 시간 낭비할 일이 없습니다.
성도들은 향기로운 산의 어느 곳으로 가야할지 갈팡질팡할 때가 있습니다. 이 읽기표는 그 문제를 간단히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3. 부모는 자녀와 가정을 살필 좋은 주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가정예배를 더 은혜롭게 드리기 위해서는 가족 모두가 말씀을 미리 읽고 간단한 질문과 대답을 통해 말씀의 의미를 이끌어 내고 삶에 적용해야 합니다. 성경읽기표는 이러한 일에 도움을 될 것입니다.
4. 목자는 양 떼가 초장의 어느 곳에서 꼴을 먹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목회자는 주일에 성도들에게 더 알맞은 말씀을 전할 수 있습니다. 각 가정을 심방할 때 빛과 위로가 되는 말씀을 전할 수 있고, 그 말씀에 더 쉽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5. 성도들의 사랑과 연합이라는 아름다운 끈이 더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성경읽기표대로 말씀을 읽기로 한 주님 안의 귀한 형제 자매들을 시시때때로 자주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이 땅 위에서 하나님께 간구할 일들에 대해 더 많이 마음을 합하게 될 것입니다. 같은 말씀을 놓고 기도하며, 죄를 고백하며 애통해 하고, 같은 말씀으로 양육받게 될 것입니다.
(일러두기)
1. 가족이 모여 식사할 때 그 날 읽은 말씀으로 대화를 나누십시오. 그러면 매끼 식사가 성례가 되어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질 것입니다.
2. 성경읽기를 새벽에 하기를 권면합니다. 하루 첫시간에 하나님의 음성을 가장 먼저 들으십시오. 가장 은혜가 풍성한 말씀 두세 구절을 표시한 뒤, 그 구절을 매 줄, 매 단어마다 놓고 기도하십시오.
3. 서로에게 오늘 읽은 말씀을 나누어 주십시오. 편지나 연락을 할 때도 그 날 읽은 말씀의 양식을 활용하십시오.
4. 무엇보다 말씀을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시119:105)으로 삼으십시오. 당황스러운 때 안내자로, 유혹이 올 때 전신갑주로, 곤할 때 양식으로 삼으십시오. 위대하신 중보자의 한결같은 외침을 들으십시오.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요17:17)
(로버트 맥체인 회고록 중에서, 부흥과 개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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