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에서 부르는 평화의 노래"…기장총회, 화해와평화의교회 헌당
- CBS노컷뉴스 최창민 기자
- 2025-08-13 12:53
[앵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관계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휴전선 접경지에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교회가 설립됐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7년 간의 준비 끝에 강원도 철원에서 화해와평화의교회 헌당과 창립예배를 드리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헌신을 다짐했습니다.
최창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수 그리스도의 산상수훈을 상징하는 8각형 돔 모양의 하얀 천정에 푸른 십자가가 띄워져 있습니다.
소리도, 보이는 것도 모두 공평하게 설계된 이 예배당에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북한 노동당사와 백마고지 등 분단의 흔적이 깊이 아로새겨진 남북 접경지 강원도 철원에 화해와 평화를 위한 교회가 창립됐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2018년 9월 103차 총회에서 화해와평화의교회 설립을 결의했고 7년 만에 예배당 건축을 마무리했습니다.
[박상규 목사 /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1989년 독일 라이프치히 콜라이교회에서 작은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감시와 두려움 속에서도 몇몇이 시작한 촛불기도회는 수천, 수만, 수십만이 되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역사의 물줄기가 되었습니다. 1010 분단의 아픔을 겪는 모든 이들을 위해서 문을 연 이 기도의 공동체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도시를 변화시키고 마침내 국가의 운명과 세계 역사를 바꿨습니다."
8각형 돔 모양의 천정에 푸른 십자가가 띄워져 있고 참석자들이 원형으로 배치된 예배당에 둘러 앉아 설교자를 바라보고 있다. 최창민 기자
교회가 세워지는 동안 남북관계는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경색으로 이어지며 온탕과 냉탕을 오갔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남북관계에 훈풍이 기대되는 가운데 드려진 화해와평화의교회 준공예배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웠습니다.
[김남중 차관 / 통일부]
"접경지 철원은 분단의 상흔이 서린 곳이자 동시에 평화의 숨결이 다시 시작되는 땅입니다. 이곳에 세워진 화해와평화의교회가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의 미래를 모색하는 발걸음이 되기를…."
[문성근 배우/문익환 목사 3남]
"이 교회가 한국기독교장로회를 넘어서서 한국교회 전체, 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고 용기를 주고 함께 통일의 길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서면 축사를 통해 "지금 한반도는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이 교회가 치유와 화해, 평화의 열매를 풍성히 맺는 은혜의 공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참석자들은 강원도 철원에 세워진 화해와평화의교회가 갈라진 민족이 하나되는 통일, 한반도와 세계에 평화를 가져다주기를 바랐습니다.
[김찬수 목사/화해와평화의교회 전담교역자]
"많은 사람들이 이 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질문을 합니다. 저는 이런저런 말로 대답해왔지만 사실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 교회 역사는 하나님께서 시작하셨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뤄나가실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화해와평화의교회는 평화통일 월요기도회, DMZ 평화 순례 프로그램 등을 통해 목회자와 성도, 일반인 등이 분단의 아픔과 현실을 체험하는 예배와 기도, 평화교육의 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입니다.
CBS뉴스 최창민입니다.
[영상 기자 최내호] [영상 편집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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