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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못한 꽃 - 이상익-(세월호침몰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학생들을 추모하며...)
hope 2014-04-21 추천 1 댓글 0 조회 443
  

피지 못한 꽃


              이 상 익


어디에서도 너희들 쉴 곳 없구나

바다에도 뭍에도

교실에도

저 푸른 운동장에도


너희들은 그저 노리개일뿐

이 세상의 소모품

입시 경쟁 속 조금의 쉼 마저 허용치 않는

이 야박한 세상

어디 쉴 곳 있으랴


꽃잎, 꽃바람

여기도 꽃, 저기도 꽃

꽃 만발한 이 좋은 봄날에

아이야

어디서 피지 못한 꽃되어 스러져가느냐


삼풍백화점 붕괴도, 성수대교 붕괴도

서해 페리호 침몰도, 대구 지하철 참사도

구제역 300만 가축의 살처분도

잊어버린 이 나라

무너지고 깨어져버린 국가위기 관리 시스템 속에

몽우리만 맺은 채 가고야 말 우리의 꽃들아


초동 대응 때부터 너희들은 없었다. 없었다.

어른들의 우왕좌왕 속에

하나하나 스러져간 꽃들아


더러는 눈 뜬 채

더러는 손톱자국 남긴 채

더러는 벗을 부둥켜 안은채

더러는 더러는

아, 차마 잊지 못할 엄마 엄마를 목놓아 부르다가

그렇게 그렇게 스러져갔구나

피지도 못한 꽃들아


어디 하늘의 죄일까

어디 너희들 죄일까

지지리도 못난 우리 어른들의 죄

국가적재난 상황의 끝은 어디련가

위기관리능력 없음은 언제까지련가

대통령의 전 위해 3시간의 구조를 중단하고

국민보다 대통령이 무서워 모든 것 은폐하는 이놈의 공직자들을 꾸짖어 다오

‘내가 이 자리 왔노라’홍보에 열 올리는 정치하는 쌍것들을 꾸짖어 다오

갈팡질팡하는 이 당국의 수습주체를 꾸짖어다오.

안전 행정부는 어디로 가고 안전망각부만있는 이 불실 정부를 꾸짖어 다오


실종과 생존까지 바꾸머 희망을 절망으로 갈아치우는 어른들을 꾸짖어다오

해양경찰, 해군, 안전행정부, 해양수산부, 소방청 모두 제각각 책임을 떠넘기고

공로만 차지하려는 저들을 꾸짖어다오

재난안전관리 수준이 바닥인 이 나라를 꾸짖어다오

기본적인 탑승자도, 구조자도, 사망자와 실종자 숫자도 파악 못하는 우리를

꾸짖어다오

돈벌이에 급급하여 너희들을 팔아치우는 선박회사도, 감독하는 선박협회도,

해운사도 꾸짖어다오


지금 이시간

어린 예수들이 검고 차가운 물 속 십자가에 달려 죽어가고 있다.

우리가 저 뭍 어린 꽃들을 십자가에 묶었고

우리가 급기야 십자가 형틀에 못질을 하였다.

피지도 못한 채 스러져간 꽃들이여

하늘나라에서나마 피어라


피지도 못한 꽃들이여

그대들 흰 손으로 차라리 우릴 인도하라

그대들 초롱한 눈동자에 우리들 교만을 담고 가라

그대들 아장대는 순백의 발걸음에 우리를 동행케 하라

저멀리 푸른 솔밭사이로

그대들 흰 손 들며

피안의 그곳에서 꽃망울 터트려라

피워낸 꽃 화알짝

미소로 가득하라


그러나 그러나 차마 하고픈 말

너희들은 결단코 침몰하지 않았어

침몰한건 당국의 신뢰이고

우리 기성세대의 무관심과 불감증이고

제 것만 챙기는 우리 어른들의 침몰이 있을 뿐이야


그럼 그렇고 말고

반듯시 살아 있기를

제발 살아있기를

아니 아니

반드시 살아서 보란 듯 우리 앞에 서기를

그리하여

이 지지리도 못난 어른들의 나태와 무관심과 원칙없음에 보란 듯이

꾸짖어 주기를


그래 그래

우린 우리 모두의 집 앞 참나무둥글에

수 만개의 노오란 손수건을 걸고

밤새워 기다릴게


활짝 피어서 해 맑은 미소로 이 땅 너의 사랑하는 엄마 아빠께 달려오렴

어깨동무 벗들에게로 뛰어오렴

아 

차마 꿈 속에라도 말 못할

피지 못한 꽃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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