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애가의 대단원을 장식하는 5장은 앞선 장들과는 조금 다른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1~4장이 슬픔을 노래하는 '답관체(알파벳 순서 시)'였다면, 5장은 형식을 벗어나 하나님께 직접적으로 매달리는 '절박한 기도'의 형태를 띱니다.
새번역 예레미야애가 5장
1 "주님, 우리가 겪은 일을 기억해 주십시오. 우리가 받은 치욕을 살펴 주십시오.
2 유산으로 받은 우리 땅이 남에게 넘어가고, 우리 집이 이방인들에게 넘어갔습니다.
3 우리는 아버지 없는 고아가 되고, 어머니는 홀어미가 되었습니다.
4 우리 물인데도 돈을 내야 마시고, 우리 나무인데도 값을 치러야 가져 옵니다.
5 우리의 목에 멍에가 메여 있어서, 지쳤으나 쉬지도 못합니다.
6 먹거리를 얻어서 배불리려고, 이집트와도 손을 잡고 앗시리아와도 손을 잡았습니다.
7 조상들이 죄를 지었으나, 이제 그들은 가고 없고, 우리가 조상들의 죄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8 종들이 우리의 통치자가 되었습니다. 그들 손에서 우리를 구해 줄 이가 없습니다.
9 먹거리를 얻으려고, 쫓는 자의 칼날에 목숨을 내겁니다.
10 굶기를 밥먹듯 하다가, 살갗이 아궁이처럼 까맣게 탔습니다.
11 시온에서는 여인들이 짓밟히고, 유다 성읍들에서는 처녀들이 짓밟힙니다.
12 지도자들은 매달려서 죽고, 장로들은 천대를 받습니다.
13 젊은이들은 맷돌을 돌리며, 아이들은 나뭇짐을 지고 비틀거립니다.
14 노인들은 마을 회관을 떠나고, 젊은이들은 노래를 부르지 않습니다.
15 우리의 마음에서 즐거움이 사라지고, 춤이 통곡으로 바뀌었습니다.
16 머리에서 면류관이 떨어졌으니, 슬프게도 이것은 우리가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17 바로 이것 때문에 우리의 가슴이 아프고, 바로 이런 것들 때문에 우리의 눈이 어두워집니다.
18 시온 산이 거칠어져서, 여우들만 득실거립니다.
19 주 하나님, 영원히 다스려 주십시오. 주님의 보좌는 세세토록 있습니다.
20 어찌하여 주님께서는 우리를 전혀 생각하지 않으시며, 어찌하여 우리를 이렇게 오래 버려 두십니까?
21 주님, 우리를 주님께로 돌이켜 주십시오. 우리가 주님께로 돌아가겠습니다. 우리의 날을 다시 새롭게 하셔서, 옛날과 같게 하여 주십시오.
22 주님께서 우리를 아주 버리셨습니까? 우리에게서 진노를 풀지 않으시렵니까?"
[예레미야애가 5장 구조와 내용]
1. 구조: 기억하소서(간구) → 보소서(참상) → 돌이키소서(회복)
1절 (서론): 하나님을 향한 강력한 호소입니다.
1 "주님, 우리가 겪은 일을 기억해 주십시오. 우리가 받은 치욕을 살펴 주십시오.
2~18절 (탄식의 내용): 공동체가 겪는 구체적인 고통을 나열합니다.
1) 2-3절은, 상실의 고통입니다. 기업과 집을 빼앗기고 고아가 됩니다.(2-3절).
2 유산으로 받은 우리 땅이 남에게 넘어가고, 우리 집이 이방인들에게 넘어갔습니다.
3 우리는 아버지 없는 고아가 되고, 어머니는 홀어미가 되었습니다.
2) 4-5절은, 결핍의 고통입니다. 물과 나무를 돈 주고 사며, 쉴 곳이 없습니다.(4-5절).
4 우리 물인데도 돈을 내야 마시고, 우리 나무인데도 값을 치러야 가져 옵니다.
5 우리의 목에 멍에가 메여 있어서, 지쳤으나 쉬지도 못합니다.
3) 7-8절은, 이 모든 고통의 원인이 조상들의 죄 때문이고 그 죄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7 조상들이 죄를 지었으나, 이제 그들은 가고 없고, 우리가 조상들의 죄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8 종들이 우리의 통치자가 되었습니다. 그들 손에서 우리를 구해 줄 이가 없습니다.
4) 8-11절은 수치의 고통입니다. 노예들에게 지배를 당하고 여인들이 욕을 당합니다.(8-11절).
8 종들이 우리의 통치자가 되었습니다. 그들 손에서 우리를 구해 줄 이가 없습니다.
9 먹거리를 얻으려고, 쫓는 자의 칼날에 목숨을 내겁니다.10 굶기를 밥먹듯 하다가, 살갗이 아궁이처럼 까맣게 탔습니다.
11 시온에서는 여인들이 짓밟히고, 유다 성읍들에서는 처녀들이 짓밟힙니다.
5) 상실된 기쁨의 고통입니다. 광장의 노래가 그치고 마음의 즐거움이 사라집니다.(14-15절).
14 노인들은 마을 회관을 떠나고, 젊은이들은 노래를 부르지 않습니다.
15 우리의 마음에서 즐거움이 사라지고, 춤이 통곡으로 바뀌었습니다.
6) 면류관 상실의 고통입니다. 이 모든 고통의 원인이 죄 때문임을 고백합니다. (16-18절)
16 머리에서 면류관이 떨어졌으니, 슬프게도 이것은 우리가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17 바로 이것 때문에 우리의 가슴이 아프고, 바로 이런 것들 때문에 우리의 눈이 어두워집니다.18 시온 산이 거칠어져서, 여우들만 득실거립니다.
19~22절 (결론): 하나님의 영원한 주권을 찬양하며 회복을 간절히 구합니다.
19 주 하나님, 영원히 다스려 주십시오. 주님의 보좌는 세세토록 있습니다.
20 어찌하여 주님께서는 우리를 전혀 생각하지 않으시며, 어찌하여 우리를 이렇게 오래 버려 두십니까?
21 주님, 우리를 주님께로 돌이켜 주십시오. 우리가 주님께로 돌아가겠습니다. 우리의 날을 다시 새롭게 하셔서, 옛날과 같게 하여 주십시오.
22 주님께서 우리를 아주 버리셨습니까? 우리에게서 진노를 풀지 않으시렵니까?"
2. 주요 내용: 죄의 고백과 하나님의 영원성
1) 연대적 책임(7, 16절): 조상들의 죄와 우리의 죄를 인정하며, 우리가 죄인이라고 고백합니다.
2) 불변하시는 하나님(19절): 세상은 변하고 나라는 망했지만, 19 주 하나님, 영원히 다스려 주십시오. 주님의 보좌는 세세토록 있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이것이 기도의 근거가 됩니다.
3) 회복의 간구(21절): 21 주님, 우리를 주님께로 돌이켜 주십시오. 우리가 주님께로 돌아가겠습니다. 우리의 날을 다시 새롭게 하셔서, 옛날과 같게 하여 주십시오.
이 구절이 5장의 핵심이자 애가 전체의 종착역입니다.
● 오늘의 묵상: "진정한 회복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5장의 마지막 기도는 "우리의 상황을 바꿔주세요"가 아니라 "우리를 주님께로 돌이켜 주십시오"입니다. 환경의 변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끊어졌던 관계가 다시 이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돌아갈 힘조차 없기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잡아 돌이켜 달라고 간절히 매달리는 것입니다.
● 오늘의 원어묵상: "슈브"
슈브는 돌아가다, 방향을 바꾸다라는 의미로 단순한 장소 이동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말합니다. 히브리적 사고에서 죄라는 것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상태입니다. 슈브는 행동 교정이 아니라, 방향 수정입니다. 또한 예레미야 21장에서 사용된 슈브는 사역동사로 내 힘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돌이키게 하셔서 돌아갈 수 있음을 뜻합니다.
우리는 매일 말씀을 통해 주님께도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최고의 은혜입니다.
● 오늘의 적용: "내 힘을 빼고 주님의 손에 나를 맡기십시오"
인생의 밑바닥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하나님의 영원하심을 인정하고 그분께 나를 돌이켜 달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내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기보다 "주님, 저를 주님께로 돌이켜 주셔서 제 영혼을 새롭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며 주님의 손을 붙드십시오.
● 기도 "영원히 다스리시는 하나님 아버지, 지난 며칠간 예레미야의 눈물을 통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우리는 스스로 돌아갈 힘도, 스스로를 새롭게 할 능력도 없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간절히 구하오니 우리를 주님께로 돌이켜 주옵소서. 우리 삶의 무너진 자리를 주님의 은혜로 덮어 주시고, 우리의 날들을 다시 새롭게 하여 주옵소서.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소망임을 고백합니다. 날마다 우리와 동행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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