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시편의 셀라를 알고 싶어요.
박준원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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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의 셀라(Selah) — 하나님 앞에 멈추는 시간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셀라.”
시편 46:1
1. 셀라, 멈춤의 부름
시편을 읽다 보면, 짧은 단어 하나가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셀라(Selah)” — 아무 뜻도 번역되지 않은 이 단어는, 마치 하나님의 숨결이 잠시 멈추어 서 있는 자리 같습니다.
시편 기자는 이 단어를 통해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이 말씀 앞에서 멈추라. 지금 들은 그 진리를 가볍게 지나치지 말라.”
셀라는 단순한 쉼표가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 앞에 서는 거룩한 정지(停止)입니다.
그곳에서 우리의 마음은 다시금 고요해지고, 하나님을 향한 시선이 회복됩니다.
2. 성전의 음악처럼
시편은 본래 성전에서 불리던 찬양입니다.
“셀라”는 노래하는 자와 연주자에게 주어진 음악적 신호이기도 했습니다.
노래는 잠시 멈추고, 악기의 선율만 흐르는 시간—
그때 회중은 들은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하나님을 깊이 묵상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예배 속에도 그 셀라의 순간이 필요합니다.
기도 후의 짧은 침묵, 찬양 후의 여운, 설교 후의 고요한 마음—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시는 영적 간주(間奏)입니다.
3. 높이라, 들어 올리라
히브리어 어원에 따르면 “셀라”는 “들어 올리다, 높이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단어에는 “소리를 높이라”,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외침이 담겨 있습니다.
즉, 셀라는 단지 멈춤이 아니라,
멈춤 속에서 다시금 하나님을 높이는 순간입니다.
우리가 일상의 분주함을 멈추고 하나님께 시선을 들 때,
그것이 바로 영혼의 찬양이자, 삶이 예배로 변하는 순간입니다.
4. 삶의 셀라
우리의 인생에도 셀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기도의 셀라, 말씀의 셀라, 침묵의 셀라, 그리고 관계 속의 셀라.
그 모든 순간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조금 멈추라” 하시는 부드러운 초대입니다.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 듯,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잠시 멈추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 고요 속에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여기 있다. 두려워하지 말라.”
5. 묵상기도
주님, 오늘도 제 마음이 분주하여
주님의 음성을 듣지 못한 순간이 많았습니다.
이제 제 영혼이 멈추어 주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머물게 하시고, 찬양 속에 머물게 하시고,
쉼 가운데 주님의 숨결을 느끼게 하옵소서.
셀라—
주님 안에서 잠시 멈추어, 다시 시작합니다.
우리 구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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