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성탄 메시지
- 박준원 2025.12.20 조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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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성탄 메시지
낮은 곳으로 임하시는 구세주의 길을 따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누가복음 2장 11절)
가장 낮은 이 땅에 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 은총이 2025년의 끝자락을 지나는 모든 교회와 이웃 에게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성탄은 구세주께서 구체적인 역사의 현장으로 들어오신 거룩한 사건입니다. 주님은 화려한 자리가 아니라 차 가운 구유로 오셨습니다. 그 탄생의 자리가 곧 교회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입니다.
1. 구세주는 사회적 약자의 이웃으로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낮은 곳으로 오셔서 연약한 이들의 눈물을 자신의 언어로 삼으셨습니다. 오늘 우리 곁에는 빈곤과 차별의 벽 앞에서 신음하는 ‘지극히 작은 자’들이 있습니다. 교회는 그들의 곁을 지키며 모두가 행복한 메시아 나라를 위해 헌신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교회입니다.
2. 구세주는 전쟁으로 파괴된 지역에 평화를 주십니다. 전쟁과 폭력이 일상이 된 땅, 증오가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평화의 왕을 구합니다. ‘평화 (Shalom)’는 단지 전쟁의 부재가 아니라 생명이 가득한 하나님의 질서입니다. 지금도 빗발치는 총탄으로 죽 어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캄보디아와 태국 그리고 분단의 장벽에 갇힌 한반도에 메시아의 평화가 임재하시기를 기도합니다.
3. 구세주는 재난으로 고통받는 땅을 치유하십니다. 우리는 탐욕과 부조리가 빚어낸 사회적 참사와 기후 재난의 거대한 아픔 앞에 서 있습니다. 세월호‧이태원‧ 제주항공 등 참사 희생자들과 유족의 시간은 여전히 고통에 멈춰 있고, 기후 재해는 지구 전체의 터전을 위협 합니다. 교회는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통해 안전 사회를 만드는 일에 연대하며, 상처 입은 창조 세계를 치 유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 교회는 구세주의 사역을 오늘‧여기에서 감당합니다. 구세주의 탄생을 감사하며 영접하는 교회는 주님의 이름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우리는 아기 예수를 경 배하면서 주님의 손과 발이 되기 원합니다. 예배당의 찬송이 거리의 신음과 만나고, 성탄의 촛불이 세상의 어 두운 곳을 밝히도록 우리의 손을 뜨겁게 모읍니다.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오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우리는 예수 이름으로 약자의 이웃이 되고, 전쟁의 땅에는 평화를 심으며, 재난의 자리는 치유하고 회복하는 ‘구세주의 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성탄의 위로와 소망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도드립니다.
2025년 12월 25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이종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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