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회 총회 선언서
교회여, 다시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노래하자
(에스겔 47:8-12, 요한복음 14:6-7, 로마서 8:18-25, 시편 23:1-6)
교회는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길과 진리와 생명”(요14:6)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상에 드러내고자 헌신하는 공동체입니다. 전 지구적으로 인류와 전 지구의 생존이 위협당하고 있는 지금,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세상으로 보내심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생명과 평화입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넘치는 생명력을 세상에 공급하고 하나님의 “평화(샬롬)”를 실현하기 위해 기도합니다. 겸손하신 주님의 품성으로 세상의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노래하는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제109회 총회는 다음과 같이 결단합니다.
하나, 우리는 “피조물의 탄식”(롬8:22)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피조물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시는 주님의 자비로운 마음을 닮도록 훈련하겠습니다. 인간 중심적, 나 중심적인 생각을 회개하고 하나님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그 사랑으로 이웃을 대하겠습니다. 기후정의를 간절히 기다리는 피조세계, 힘의 논리 아래에서 사회적 양극화와 전쟁으로 희생당하는 이들, 자본과 이데올로기의 횡포에 고통당하는 이들, 혐오와 차별로 소외되어 인간의 존엄이 짓밟힌 이들, 희망을 빼앗기고 평화가 파괴된 암담한 현실에서 울부짖는 이들, 불의한 권력과 제도 아래에서 탄원하는 이들, 이들의 생명이 창조된 본래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이들의 고통을 우리의 아픔으로 여기며, 생태정의와 탄소중립, 인권과 노동권 회복, 평화실현과 전쟁반대, 평등과 사랑 나눔의 선교로 함께 하겠습니다.
둘, 우리는 그리스도의 평화를 노래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의 평화는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 분리된 우리를 하나님과 화해하게 하시고 세상의 생명을 살리신 구원의 능력입니다. 그 능력에 힘입은 우리는, 세상의 죄악 가운데 상처 입은 모든 영혼들과 함께 구원받고,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노래하겠습니다. 소외되고 차별받는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환대하는 사랑이 평화입니다. 십자가의 사랑으로 힘과 폭력을 그치게 하는 것이 평화입니다. 저마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자기의 포도나무 열매를 “안전”(사32:17)히 먹는 것이 평화입니다. 역사를 왜곡하지 않고 정직하게 고백하는 것이 평화입니다. 억압받는 이들의 “영혼을 소생시켜 주시고 상을 차려주시는” (시23:3,5) 하나님의 정의로운 약속에 힘입어 그리스도의 평화를 노래하는 교회가 되겠습니다. 새 열매를 맺게 하고 바다의 모든 생명을 치유하며 살리는 “성소의 물줄기”(겔47:12)가 되겠습니다.
셋, 우리는 희망의 복음을 믿습니다.
세상은 갈수록 어두워져 갑니다. 인류는 “마른 뼈의 골짜기”(겔37:1)와 같은 이 세상에서 생존의 지속 가능성을 염려하면서도 멸망의 현실을 애써 부인하려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께서는 “부활이요 생명”(요11:25)이심을 믿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새로운 전환을 약속하는 희망임을 믿습니다. 우리는 선한 일을 시작하신 주님께서 마지막 날까지 우리와 함께하시며 주님의 일을 완성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탄식하며 하나님의 자녀가 나타나기를 고대하는 이 피조세계에서 생명과 평화의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는 일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복음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교회여, 다시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노래하자!”
2024년 9월 26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9회 총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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